[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올 상반기 수주이익률이 너무 낮아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이 상반기 142억달러로 국내 대형조선업체 빅3 중 가장 우월한 수주를 기록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수주이익률이 저조해진 데 대해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최근 사내 반기사(半期辭)를 통해 "상반기 수주량은 계획 이상이지만 수주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2~3년 뒤 우리 위치는 미지수다. 지금 바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속빈 강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이어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선과 관련해서도 "지난 2~3년간 발주가 뜸했던 드릴십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올해 드릴십은 20척, LNG선은 17척을 한국조선업체가 수주했다"며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드릴십 및 해양분야 수주 역량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일감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사장은 "2007년 1척, 2008년 2척 등 최근 5년간 3척의 드릴십 수주에 그쳤던 현대중공업은 올해만 9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며 "우리의 주력선종인 드릴십마저 경쟁이 치열해져 이를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지 의심도 생긴다"고 우려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드릴십과 LNG운반선, 액화천연가스 부유식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수주를 통해 현재까지 142억달러의 수주를 기록 중에 있다.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를 고려하면 약 15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증권(006800)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6620억원에 영업이익 2300억원이 예상된다. 생산성 증대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2009년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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