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영상문화와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문화는 산업혁명을 넘어선 신세대 먹거리다.
아주 쉬운 예로 '쥬라기 공원'이 한국에 첫 개봉됐을때 자동차 2만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누렸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3D로 그대로 재현됐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우리돈으로 1조5000억원을 쓸어담았고, 최근 개봉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3'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단숨에 400만 관객을 장악했다.
무역규모 1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선진국들이 문화산업으로 먹고 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3D 기술은 흑백에서 컬러TV로 전환될때 만큼 놀라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3D TV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3D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폭발력이 강한 콘텐츠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차세대 수출 일등공신이 되어야 할 3D 콘텐츠는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와 무역보험공사(K-sure)는 지난 2010년 4월 3D수출영화에 대해서 대출보증형 상품의 보험가액을 총제작비의 20~30%에서 50% 상향조정한다고 대대적으로 공언한 바 있다.
즉, 제작 투자금 손실 50%를 보상해주면서 한국의 트랜스포머를 꿈꾸는 제작자들의 뒷바라지를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내규사항인 '문화수출보험 인수요령'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토마토TV가 취재한 결과 이같은 방안은 전면 무산됐고, 3D 수출보험 건수는 현재까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실질적인 3D 콘텐츠 사업자의 수요가 없어 지원요청하는 사례가 없다보니 결국 무역보험공사의 관련 개정안을 취소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물론 3D 영화 뿐 아니라 일반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도 보험가액과 투자금을 50%까지 책임지겠다는 것도 변죽만 울리고 무산됐다.
그래도 아직 대박신화를 꿈꾸는 될 성 싶은 문화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 한국 문화산업 미래에 대해 위안을 삼을 만 하다.
SBS 새 주말특별기획 '여인의 향기(가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수출지원을 받기 위해 K-sure의 심사를 받고 있다.
영화 '퍼펙트게임'과 드라마 '계백' 그리고 뮤지컬 공연 '사춤'도 수출 활로를 열기 위해 K-sure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비싼 영화 한편이 세계 문화산업의 풍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최근 프랑스처럼 할리우드에도 한류 실핏줄이 뻗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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