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미국 헤지펀드계의 거물 칼 아이칸(Carl Icahn)은 '상어'와 '로빈후드'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인수한 기업을 공중 분해해 팔아버리거나 주가만 끌어올린 뒤 팔고 빠지는 수법으로 이익을 챙겨 '기업 파괴자'란 평가도 받는다.
소위 '먹튀(먹고 튄다)'를 시도한 외국인은 칼 아이칸만이 아니었다. 과거
쌍용차(003620) 핵심기술을 빼간 상하이차나
SK(003600)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던 소버린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 자본에 대한 '먹튀'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저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악마와의 거래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모든 외국 자본을 '나쁜 사마리아인'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금융시장은 정글이고 정글에선 포식자가 먹이 사슬의 아랫단계를 잡아 먹는 것이 정의이고 법칙이기 때문이다.
◇ 론스타의 '고배당 쇼크'
4일 증시에서는 론스타의 '먹튀' 논란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004940)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최근 외환은행에 고액의 중간배당을 요구해 4969억원의 현금을 챙기게 됐다.
이로써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받아간 배당총액은 1조7099억으로 늘어났다.
론스타가 이처럼 고배당을 통해 외환은행의 이익을 빼가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외환은행 주가는 이날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450원(-4.72%) 내린 9080원으로 마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을 담보로 1조5000억원을 대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론스타와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으로 협상의 구속력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보고 있다.
◇ 막걸리 열풍..국순당 4.82%↑
막걸리의 생산량과 내수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막걸리주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통계청의 광공업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막걸리 생산량이 지난 4월 3만511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8% 오른 데 이어 5월에도 3만9543㎘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6.8% 상승했다.
내수출하량도 4월에 3만2544㎘, 5월엔 3만7981㎘로 각각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14.2%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막걸리 열풍은 막걸리에 항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조사 발표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는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이 맥주나 와인보다 최대 25배 많이 들어 있다고 발표했다.
◇ 현대·기아차, 상반기 판매실적 '사상 최대'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4000원(1.66%) 오른 24만4500원을 기록했으며,
기아차(000270)도 1.22% 상승마감했다.
현대차그룹 6월 판매실적 성장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15.4% 증가했다.
2분기와 상반기 성장률은 각각 15.2%, 15.9% 증가해 전년 대비 15%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2분기 실적이 폴크스바겐과 최고의 자리를 다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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