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2015년까지 증권업계 '빅3'를 가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 기초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박동석의 이슈&피플'에서 자본금과 인력 확충 등 몸집 불리기 등 기반 다지기를 통해 글로벌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첫째는 자본금 확충이고 둘째는 인재"라며 "우수한 인력을 자체적으로도 양성하고, 국내외 우수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2015년까지 직원수를 2500명으로 증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경제 수준을 봐선 유럽의 재정위기가 조금 가라앉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벗어난다면 하반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줄 것"이라며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 대담 = 박동석 보도국장
- 증권사 사장만 3번째다 업계에서 경영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 비결이라도 있나?
▲ 특별한 비결은 없고, '논어'에 '현명한 자보다 일을 좋아하는자가 낫고, 일을 좋아하는 자보다 즐기는 자가 낫다'고 했다. 매일 이 생활을 즐기면서 생활을 하다보니 35~36년 가까이 증권회사에 근무하게 됐다.
- 소신있는 경영철학이다. 시장에서 건강철학 때문인지 몰라도 '김지완=불수도북'이라 한다. 불수도북이 뭔지, 어떤 의미인지 소개해달라.
▲ 서울 근교에 유명한 4개있다.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앞자를 따서 '불수도북'이라 한다.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있을 때부터 시작했다. 올해 8번째다. 16시간 정도 종주를 하게 된다. 보통 금요일 영업회의를 마치고 밤 11시에 출발한다. 그 다음날 오후 4시에서 4시반경에 북한산 종점에 도착한다. 그 기간 동안 전국의 지점장들과 영업 애로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임원들과는 경영의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의논한다. 3년전부터 하나대투증권에 와서는 고객과 함께하는 '불수도북'이라 해서 전국의 지점에 거래하고 있는 고객 중에서 산을 좋아하는 고객과 같이 한다. 작년에는 60명정도 참석했다.
- 밤 11시에 출발해서 16시간 걸으면 잠을 안자는 셈이다. 업무얘기도 하면 보통 체력으로 힘들 것같다.
▲ 1년 연례행사를 미리 발표한다. 올해 8월26~27일 경이라 발표하면 지점장들은 1월부터 뛰던지, 산을 달리던지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그 행사에는 다 참여한다. 올해는 220명 정도 참석예정이다.
- 매년 '불수도북'이나 일주일에 한 번씩 달리리 등 운동을 독려하는 이유는?
▲ 증권회사는 계속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점포의 운영은 사람에 따라 흑자점포와 적자점포가 있을 수 있다. 적자점포는 고객의 재산이 축이 난다는 이야기다. 종목선정을 잘못한다거나 시황을 잘못 본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그 기준을 적자점포장은 오후 5시 업무를 끝내고 직원과 같이 뛰도록 권한다. 그러다보니 거의가 성공을 했다. 뛰는 쪽을 권하고, 건강하도록 유도하니 그 지역본부도 흑자가 나고, 그 지점도 흑자가 나고, 회사 전체적으로도 흑자가 나고, 고객재산도 증대가 됐다. 첫째는 건강해야 된다.
"2015년까지 증권업계 '빅3' 목표"
- 현대증권에 있을 때 자기자본도 확충하곤 했다. 하나대투증권에 있을 때 목표는?
▲ 2015년도에 '업계 빅3'를 가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자본금도 확충하고, 지점의 숫자도 증설하고, 직원의 숫자도 지금은 1900명 가까이 되는데 2500명 정도로 증원시키고, 해외네트워크도 강화시킬 예정이다. 현재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기초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 빅3 추진하는데 어려움이나 예상되는 문제점, 전략은?
▲ 증권은 자본금 확충이고 둘째는 인재다.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력들을 자체적으로도 양성하고, 국내외 우수인력을 확충할 생각이다. 최근 2~3년동안 시장점유율(MS)가 배 정도 성장했다. 자체에서 충원도 하고, 경쟁을 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회의나 회식을 할 때 구호가 있다. '우리는 프로다' 프로는 다른 이야기 할 필요없다. 자기 스스로 못따라가면 프로가 아니다. 회의 시작할 때 구호 세 번 마칠 때 세 번한다.
- IB업무의 키워드는 네트워크다. 고객의 수요를 바로 연결해 줘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증권사나 금융사는 네트워크에 취약하다. 그런 부분 보안할 전략은?
▲ 대한민국의 제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SK, LG 등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이 있다. 그러나 금융회사는 좀 낙후돼 있다. CEO들은 인재에 투자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교육 기회를 주고, 국내외 할 것 없이 최고경영자과정(MBA)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대투증권, 정부투자기관에 헤지펀드 자문 선두주자"
- 시장의 화두가 헤지펀드다. 헤지펀드에 대한 어느 정도 준비가 되가고 있나?
▲ 아침 일찍 임원회의를 오전 7시쯤 한다. 전략수립 지시 등을 하고 있다.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현재 밝히기는 어렵다. 준비 중이다.
-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나 작업 등이 되고 있다. 그런 방향은 어떻게 보나?
▲ 정부투자기관에 헤지펀드에 대한 자문은 선두주자다. 운용은 아직 허가가 안났으나 헤지펀드 자문기관으로 가장 많이 선정돼 정부투자기관에는 많은 자문을 하고 있다. 운용과 전략, 판매를 어떻게 할 거인가 등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
- 우리나라에서의 헤지펀드의 성공가능성은?
▲ 우리나라는 선물옵션시장이 세계시장에서 선두주자다. 제가 봐선 (헤지펀드 시장은)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성공할 것로 예상된다. 일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헤지펀드 시장이) 3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 보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그렇게 안되더라도 준비를 해야되고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가나 삼성가에 부정부패 척결이 화두가 됐다. 금융사고에 대한 대책이나 리스크관리?
▲ 금융산업은 윤리경영이 첫째다. 그룹 방침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윤리경영이 첫째다. 이 파트에 대한 별도 팀을 구성했다.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하고, '윤리경영을 하자'에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올 하반기 시장 전망 긍정적..월적립식 장기 투자 바람직"
- 코스피가 힘을 못받고 있다. 증권사CEO로서 투자자들에 할 수 있는 조언은?
▲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산투자, 장기투자 예를들면 월적립식 불입을 한다던지,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의 수준을 봐선 유럽의 재정위기가 있지만, 좀 가라앉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벗어난다면 올 하반기에는 시장을 밝게보고 있다. 너무 비관을 할 필요는 없다.
- 월적립식 상품 중 일반 투자자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은?
▲ 하나대투증권에는 월적립식 불입금액이 한 달에 500억원 규모로 들어온다. 현재 총 금액이 1조원이 넘어서고 있다.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서프라이즈 적립식이라 해서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1.5배를 사는 등의 제도를 만들어놨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조금씩 투자를 하면 향후 적립식 투자가 가장 수익률이 좋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직원들에 대한 사랑이 깊다. 책선물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투자자나 시청자에 추천할 수 있는 책은?
▲ 오래된 책인데 시간이 날 때마다 '카네기의 인생론전집'을 자주 읽는다. 직원들에게 많이 사주고 권한다. 오래 전에 발간됐지만 시간날 때마다 읽어보곤 한다. 그 책을 읽어보면 행복감이나 살아가는 원동력을 느낄 수 있다. [정리 = 박제언 증권부 기자]
◇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주요 약력
▲ 1946년생 ▲ 부산상고, 부산대 무역학과 졸업, 공인회계사(CPA) ▲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장(1998년~2003년) ▲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2003년 5월∼2007년 12월) ▲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2008년 2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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