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8월까지 새 주인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고, 현대중공업은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각각 반도체와 조선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로, 향후 업황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것도 관심거리다.
◇ 하이닉스, M&A·업황..모두 '눈치보기'
2분기 실적 우려로 급락하던 하이닉스가 매각 일정을 공개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이번 매각은 단독 입찰 허용, 매각 가이드라인 제시 등 채권단의 매각 성사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신주 발행 규모가 10% 미만으로 축소돼 주가 희석 우려가 줄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기업가치, 오버행 불확실성 때문에 크게 하락해 과매도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매각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단기적으로 저점 대비 15% 정도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입찰 기업이 없거나 한곳이면 주가에 중립, 두 곳 이상이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8월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때까지 주가 변동폭이 클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진행상황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단독 입찰이 발생하면 인수기업이 신주를 할인 발행(최고 10%)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지면서 향후 업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가 경쟁사 보다 펀더멘탈이 우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형식 토러스 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 외국인 비중은 올 초 16.8%에서 21일 25.8%까지 상승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8월경 세트업체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개선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 현대중공업, M&A참여·다각화·업황 모두 '승자'될까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수가 독이 되기보다는 득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하이닉스 인수 때문에 급락한 현 주가가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상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중공업체들의 전례를 보면 조선기계업으로 시작해 IT 등을 포괄하는 종합 중공업체로 발전해 왔다"며 사업다각화로 받아 들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중공업의 사업 다각화 행보는 현재 진행중이며,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
서정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다각화된 비조선 사업부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신정상 사업 진출도 단계적으로 진행중"이라며 향후 성장 모멘텀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향후 조선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라는 의견도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주 모멘텀은 하반기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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