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포스코(005490)가 러시아 최대규모인 엘가탄전을 비롯한 러시아 자원개발을 본격화하게 됐다.
포스코의 설계·건축·감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 A&C는 21일 모스크바 메첼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규정 포스코 A&C 사장, 러시아 최대 철강·자원회사인 메첼의 이고르 쥬진(Igor V. Zyuzin)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엘가탄전 개발에 필요한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 건설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주거단지 건설을 일괄 수주함으로써 향후 광산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엘가탄전은 극동시베리아 사하(Sakha)공화국에 위치해 있으며 고품질의 원료탄이 약 22억톤 이상 매장돼 있는 유망 광산지역이지만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원료탄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그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으며 2012년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경우 포스코의 참여가 유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주요20개국(G20)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포스코와 러시아 메첼사가 체결한 자원개발 및 인프라건설 등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실행에 옮긴 첫 사업으로서, 양국 경제협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분야에서 다져온 건설 및 조업 노하우와 메첼이 보유한 마이닝 역량과 노하우, 풍부한 자원이 어우러진다면 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물을 건너는 동안에는 말을 갈아타지 말라'는 러시아의 격언처럼 메첼과 포스코가 신뢰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상호 윈윈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포스코 A&C는 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해, 러시아의 17개 건설기업과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는 한국 건설기업이 극지방 개발에 참여한 첫 사례일 뿐 아니라 합작 투자가 아닌 일괄 도급사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엘가탄전의 주거단지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4만8000㎡ 규모로 특수공법인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된다. 오는 8월에 착공해 2013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로 최대한 건물을 제작해 운송한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해 현장공정을 최소화한 신기술 공법으로, 현장관리비와 인건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엘가탄전 주거단지 수주 계약과 함께 포스코는 메첼과 자원개발, 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합의각서(MOA)도 체결했다. 이번 MOA에 따라 양사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건설 등 철강분야와 시베리아 지역 및 제3국 자원개발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매장량 기준으로 철광석 세계 1위, 석탄 2위를 기록할 만큼 자원대국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메첼과 엘가탄전 개발 등 극동시베리아 지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제3국 자원개발에도 본격 참여함으로써 지금까지 호주와 캐나다에 의존하던 연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해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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