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주유소업계가 최근 휘발유와 경유가격의 인하를 둘러싼 책임 논란과 관련해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1일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내리더라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폭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협회는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은 한 주전 국제제품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데 기준가격이 되는 국제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어 실제 공급가격 인하분이 상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제품가격은 지난 4월 첫째주 배럴당 125.72달러였던 휘발유 가격이 둘째주에는 127.12달러로 전주대비 1.4달러 인상됐다.
경유도 같은 기간 140.25달러에서 140.78달러로 국제 제품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4월16일 기준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SK에너지가 53원 인상된 1903원을 기록했다. 반면 GS칼텍스와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27~41원 가량 인하됐다.
경유 역시 SK에너지가 전주보다 47원 인상된 1766원에 공급됐고, 나머지 정유사들은 12원에서 28원 인하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공급해 왔다.
또 일부 보도와 달리 가격인하 발표후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유통마진은 각각 전주보다 8.1원, 8.4원씩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정유사들의 가격인하 방식도 SK에너지와 같은 신용카드 할인 방식으로 전면 변경하는 등 통일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드할인 방식과 공급가격 인하 방식으로 나눠진 정유사들의 가격할인 정책때문에 주유소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실제 인하폭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협회측은 "신용카드 할인방식은 주유소들의 가맹점 수수료 증가 부담에도 직접적인 인하효과를 보일 수 있어 현재 주유소 업계가 받는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폭은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일부 지적과 달리 주유소만 배불렀다는 비난은 적자에 허덕이는 주유소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주유소업계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SK에너지와 같은 방식을 모든 정유사들이 택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제품 가격 상승에도 가격인하 폭을 유지하는 정유업계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서로 보다 적극적인 고통분담의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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