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중소기업들이 고생해서 시장을 만들어놓으면 대기업들이 장악해버린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소기업에 강한 특허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중소기업청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벤처업계 대표들을 초청, ‘기업가정신 확산과 창업활성화' 조찬간담회를 열고 '청년기업가정신'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이 기업가정신 육성의 필수 단계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실적이 없는 창업 초기 기업에도 연구개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실적을 가진 초기 기업들이 어디에 있냐"며 "소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있어야 중소기업으로, 그리고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소형 공기청정기로 제네바 국제 발명전시회에서 수상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는 "처음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을 때 시장은 오히려 외면했다"며 "해외에서 성공하고 다시 국내 시장에 들어왔지만, 곧이어 대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대기업이 있는 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힘들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소기업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영환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창업기업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침해에 대한 대처는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업종을 침해하거나 기술을 탈취하고, 인력 빼가는 일에 대해 죄질이 나쁜 경제사범으로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출범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이사를 맡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039560) 대표는 앞으로 기업가 정신 확산을 위해 기업가정신 로드쇼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창업선도대학과 오는 5월과 9월 각각 2개월씩 지역별 투자 설명회를 가질 방침이다.
남민우 대표는 "가수나 아나운서를 뽑는 '슈퍼스타K'처럼 벤처 창업인을 찾는 '슈퍼스타V'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을 초·중·고등학생을 넘어 청년들이 알 수 있는 이야기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간담회에는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 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 지경위원들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벤처업계에서는 이종갑 한국 벤처캐피탈협회장(네오플럭스 대표)과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 재단 이사,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등 업계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 청년·벤처창업 활성화 지원방안 및 기업가정신 저해요인 발굴 등에 대해 벤처업계와 중기청, 국회지경위가 12일 국회지경위 회의실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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