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내 대표 창업투자회사들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기획한 ‘벤처투자, 노하우를 말한다’ 순섭니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인사)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 대성창업투자를 다녀왔습니다. 현재 코스닥에
대성창투(027830)라는 종목으로 상장돼 있는 대성그룹 산하의 창업투자사입니다.
앵커 : 코스닥 상장 기업은 오늘 처음 소개되는 것 같은데요.
기자 : 사실 코스닥 업종 중에서 창업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은 아닌데요. 창투사의 특성상 자금 회수가 바로 이뤄질 수 있다면 현금흐름이 좋고, 특정 이슈와 맞물려서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데, 창투사는 사실 그렇진 않죠
앵커 : 저는 이번 프로그램 보면서 괜찮은 기업들이 IPO할 때 그 기관 투자자들을 살펴보게 되는데요. 아마도 대성창투의 투자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소개된다면, 대성창투의 기대가치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언제 설립된 회사인가요?
기자 : 대성창투는 1987년 “대구창업투자”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99년 코스닥에 상장했는데요. 2002년 대성그룹에서 인수하며, 바이넥스트창업투자로 사명을 바꿨고, 지난해 3월 대성그룹 CI(기업이미지통합)활동의 일환으로 대성창업투자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회사 소개를 우선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인터뷰 : 서학수 (대성창업투자 대표)]
“저희 대성창업투자는 수익성과 함께 공익성도 동시에 추구한다는 '프로보노'의 정신으로 24년간 300개의 기업에 약2000억원을 투자해서,
에스앤에스텍(101490),
모린스(110310),
디지텍시스템(091690)스 등을 포함해서 40개사를 기업공개시킨 벤처 기업의 동반자입니다. 펀드의 60%는 일반 벤처 펀드로 운용하고 있고 나머지 40%는 컨텐츠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컨텐츠 펀드를 통해서 웰컴투동막골, 말아톤, 미녀는 괴로워, 괴물, 화려한 휴가 등의 영화에 투자했고, 최근에 종영한 시크릿가든, 아테나 등 드라마에 투자해서 한류 문화의 확장에 이바지해 왔습니다. 현재 증시에는 약 20여개사의 스팩이 상장되어 있는데요. 저희가 참여한 대신증권스팩이 가장 먼저 합병결의를 했습니다. 합병작업이 완료되면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24년간 300개의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업력과 그 성과도 대단한 것 같은데요. 콘텐츠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했군요. 드라마 시크릿가든도 투자를 한 기업인데요. 전 아주 재밌게 봤는데... 자, 그럼 투자 성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 먼저 시크릿가든은 아직 자금 회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수익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 소빅창업투자를 소개했을 때도 컨텐츠 분야 수익률이 쉽지 않다는 말씀 드린 적 있는데요. 보통 기업들에 대한 투자 중 기준수익률을 따지면 허들의 수준을 8%대로 보지만, 콘텐츠 분야는 5%를 기준으로 하잖아요. 대성그룹에 인수된 이후 대성창업투자가 결성, 청산한 펀드 6개 중 4개가 기준수익율을 초과달성했습니다. 지금 만나본 서학수 대표 역시 대표펀드매니저 중 한 명으로 IRR 11%의 청산이라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안정적인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1150억원 수준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올 초에는 200억원의 신규 펀드에 대한 결성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 대표가 그럼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이군요. 구체적인 투자 성공 사례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기자 : 먼저
디지텍시스템(091690)스인데요. 이 회사는 컴퓨터입력장치, 터치스크린제조업체입니다. 2000년 9월 설립해,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대성창투는 2004년 4억원을 투자해서 2007년 코스닥에 상장을 통해 자금회수를 했는데요. 총수익은 108억원 규모로 수익률을 따지면 2711%, 기준수익률로는 234%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 엄청난데요. 실적이 너무 좋은 것 아닌가요. 어떤 역할을 했기에 회사의 성장성을 도운건가요?
기자 : 디지텍시스템스는 투자 당시 4년 연속 적자 상태였는데요. 이 회사의 투자를 맡은 안신영 팀장이 터치스크린 제조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인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투자 이후 디지텍시스템스는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하는데요. 정전방식 터치패드 원가구조의 60%를 차지하는 강화유리와 ITO필름을 자체 생산하고 있어서 원가경쟁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윈도우7 등 전방 산업에서 대규모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 성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363억원의 매출액과 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올해는 2968억원의 매출과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삽니다.
앵커 : 대단한 실적인데요. 다른 투자 성공사례, 또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 영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디지텍을 투자했던 안신영 팀장인데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패션섬유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분입니다.
[인터뷰 : 안신영(대성창업투자 팀장)]
“2009년 10억원을 투자한 회사가 있는데요. 회사 이름은 볼륨원이고 브랜드 이름은 사바티에예요. 기존의 사람들이 '모피'라고 하면 진도모피의 이미지, 어른들이 많이 입는 모피를 상상했었는데, 사바티에는 젊은층 돈이 있는 젊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는 패션성이 뛰어난 브랜드였어요. 회사 규모는 작지만 디자인 부분에서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그런 회사로서 저희가 이런 회사라면 자금이 들어가서 시장 확대하는데 큰 무리가 없겠다 생각해서 10억원을 투자했고, 그 다음해에 10억원을 추가 투자했습니다. 지금 투자한 지 2년 넘었는데 매년 100%의 성장을 하면서 회사가 처음 투자했을 때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로 탈바꿈을 하게 됐죠.”
앵커 : 섬유패션투자조합을 통해서 투자한 기업, 이 분야에서 여성을 찾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무척 반가운데요.
기자 : 안 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다 보유한 분인데요. 차분한 말투로 기업의 내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 같은 냉정함도 갖추고 있는 것 같단 느낌이었습니다.
볼륨원은 2008년 투자 당시 백화점 2곳에 입점해 있었는데요. 대성창투가 투자 후, 현재까지 국내 5대 백화점의 명품관 15곳에 입점해 있습니다.
앵커 : 저는 사바띠에란 브랜드를 연예인들이 주로 입는 옷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만나니까 또 반갑네요. 볼륨원,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 볼륨원은 2004년 설립한 회사인데요. 이은영 패션디자이너가 설립해서 국내 모피 브랜드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서 매니아층이 주로 소비하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당시 현재의 최재영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외형적인 급격한 성장성을 보여주는데요. 2008년 섬유패션투자조합을 운용하는 안신영 팀장과 만나게 되면서 3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50억원 규모로 이후 8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액과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내년에는 25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 가량을 기록할 걸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코스닥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참고로 이은영 디자이너는 현재 상품기획이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최재영 대표와 부부 사이입니다.
앵커 :보통 패션 산업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은데, 다시 발굴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성창투와의 어떤 부분이 시너지를 낸 건지 궁금한데요.
기자 : 영상으로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최재영 (볼륨원 대표이사)]
“저희 회사가 성장해가는 과정에 함께하고 있고, 앞으로 저희가 IPO까지 추진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까지 아마도 대성창투는 저희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내년에 저희가 해외 진출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구요. 좋은 명품 브랜드가 대한민국에서 탄생하기를 기대하면서 저희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기자 : 볼륨원은 올해 국내에 5개 매장을 더 런칭하고, 내년에는 밀라노와 뉴욕, 러시아, 중국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최재영 대표이사가 예전 동서증권에서 해외 투자를 담당했던 경영 전문가인데요. IT분야 벤처기업을 두 곳이나 설립하고 경영해본 경험을 토대로 패션 전문 기업의 성장성을 주도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 성장성이 기대되는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