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임효주기자] 직원 주주의 항의와 논란 속에서도 외환은행(004940)주주총회가 배당 증액, 새 경영진 선임 등을 결정지으며 끝났다.
◇ 하나금융 자금부담으로 배당액 인상
31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외환은행 주주총회에서는 주당 배당금이 850원으로 인상됐다.
앞서 외환은행 이사회는 주당 580원 배당 안건을 상정했으나 주총 중 론스타 대리인이 850원 증액 안건을 내면서 수정 결의로 이같이 안이 확정됐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하나금융지주의 자금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 지분 계약에서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주당 850원 이상을 배당받지 못하도록 했고 그 이하로 배당을 결정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580원으로 배당이 확정될 경우 차액인 270원(총액 889억원)을 하나금융이 부담했어야 했다. 이번 주총 결정으로 하나금융은 관련 부담을 덜게 됐다.
이번 증액으로 론스타의 작년 배당성향은 51%에서 69%로 높아졌다.
◇ 윤용로 행장 등 선임
또 이날 주총에서는 하나금융 측에서 추천한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장명기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재선임)이 선임됐다.
신임 사외이사는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정광선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천진석 전 하나증권 대표, 홍은주 전 iMBC 대표, 하용이 전 한국은행 홍콩 사무소장 등이 선임됐다.
다만 하나금융 측 추천으로 선임된 이사 7명은 5월31일까지 외환은행 매매거래가 완료하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
한편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얼리스 쇼트 전 론스타 부의장, 마이클 톰슨 전 론스타 허드슨 대리인 등이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안건을 놓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유 전 대표, 마이클 전 대리인 등은 지난 10일 대법원에서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사건의 주역이다.
관련법에 따라 금융관련 범죄와 연관된 인물은 임원에 오를 수 없다.
이에 대해 이사회 의장인 리처드 워커 외환은행장은 5월 31일까지 한시적인 임시 이사라며 경영상의 공백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밝혔다.
◇ 노조 증액 무효 가처분 신청 낼 것
이날 주총은 외환은행 직원 주주의 반발로 30분 늦은 오전 10시 반경 시작됐다.
주총에 앞서 직원 주주들은 "론스타펀드 측의 대리인이 누군지 밝히라며 주총 무효 등을 주장했다.
또 주주 위임을 받은 노조측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다수 나와 대리인 선임 문제, 배당 증액 등에 대해 이사회 의장을 상대로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점심시간 없이 계속 진행된 주총은 결국 표대결에서 밀린 외환은행 직원 주주들이 오후 2시 15분 경 퇴장하면서 투표없이 박수로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주총 안건은 최대 주주인 론스타(51.02%)만으로도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850원 수정배당결의는 불법이라며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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