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가스公, 해상 LNG 벙커링 시장 석권 나선다
2011-03-30 16:02:06 2011-03-30 19:32:13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고유가와 선박 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로 향후 국내외 조선시장에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NG 추진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시설인 'LNG 벙커링(Bunkering) 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조선업계와 한국가스공사(036460)의 공동 연구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 십투십 LNG 벙커링 설비..빅3 조선사들 '눈독'
 
LNG 벙커링 설비란 추진, 조정장치를 사용하기 위해 LNG 추진선박의 벙커나 탱크에 LNG를 채워주는 이른바 'LNG 주유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기술적으로 LNG 벙커링 방법은 ▲ 탱크로리를 이용해 선박에 직접 벙커링 ▲ 육상용 소형기지를 이용한 벙커링 ▲ 근해상의 벙커링십을 이용한 십투십(ship-to-ship) 벙커링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이중 특히 십투십 벙커링 시스템 연구·사업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월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3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스공사가 국내 LNG 추진선박 운용을 위한 자료수집과 관련 법규의 제정 등을 지원하고 조선 3사가 LNG 추진선박의 설계와 제작기술 개발을 맡는 구조다.
 
가스공사는 일단 오는 5월 각각의 LNG 벙커링 방법에 대한 사업 타당성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이전에 국내 조선소와 국외 메이저회사와 협력해 해상용 벙커링십에 대한 사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김기동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박사는 "세계적으로 LNG 추진선박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LNG 벙커링 설비시장에 대해서는 모든 업체가 오십보백보로 아직까지 시장 지배사업자가 없다"며 "가스공사와 국내 조선업체가 공동 협력해 세계 LNG 연료공급 시장을 리딩하자는 콘셉트로 관련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이후 연간 전세계적으로 LNG 추진선박의 LNG연료량은 300만톤 이상으로 한화로 2조원이 넘는 시장"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면 관련 마켓쉐어의 70~8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조선 빅3 "소형 LNG운반선 이용한 벙커링십 즉시 운용 가능"
 
빅 3 조선사들도 LNG 벙커링십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개발은 이미 완료가 된 상황이다.
 
배재류 대우조선해양 종합설계운영팀 기술기획 전문위원은 "조선 빅3사 모두 소형 크기의 LNG운반선을 활용한 벙커링 시스템은 이미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직하역 LNG로딩 시스템을 비롯해 이런 시스템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는 아직까지 다소 미흡해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의 선박건조 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들인만큼 해외업체로부터의 기술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재무 삼성중공업 마린시스템 기술파트 과장은 "아직까지 LNG 벙커링십으로 건조된 대형선박은 없지만 유럽 선사들을 통해서 십투십(ship-to-ship) 솔루션에 대한 기술적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공사의 사업 타당성 연구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국책과제가 신청되고 그 안에서 부지 선정과 LNG 벙커링의 용량이 논의된다"며 "그 결과에 맞춰 향후 시설 사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LNG 벙커링 사업에 대한 사업성이 담보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배재류 전문위원은 "LNG 벙커링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첫번째 요소는 국내의 LNG 가격 수준"이라며 "해상 벙커링십 시설이 완비된다해도 국내의 LNG가격이 비싸다면 어떤 사업자도 이용하지 않을 것인 만큼 적절한 LNG 가격대가 필수적이다"라고 진단했다.
 
김기동 박사 역시 "선박 내부에 설치될 LNG 저장 탱크의 공간 확보와 관련해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탱크가 들어가면 다른 화물의 적재공간이 줄어들게 되는 만큼 추가적인 기술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