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최근 중동 소요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외 변수로 인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 낙폭을 메우는 상장사 수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건수는 지난 1월의 8건에서 2월 12건, 3월에는 25건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시장 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건, 코스닥시장에서 27건을 각각 기록해 외부 악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주들의 자사주 취득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 대부분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고 공시함으로써, 잇따라 터진 대외 악재로 인해 확대된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됐음을 방증했다.
이같은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은 실제로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 확산이나 일본 대지진 여파가 몰아닥쳤을 때 주가 방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총 발행주식의 16% 물량을 매입한 코스닥 유해정보·사이트 차단 서비스업체
플랜티넷(075130)의 경우 자사주 취득일인 1월13일 이후 현재(21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13%에 달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권에 머문 코스닥 대비 크게 선방했다.
그렇다면 최근 자사주 취득 상장사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 추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의 저변에 깔린 회사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특히 규모가 작은 종목들은 대형사 대비 지분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가 회사 경영권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공시 등을 접할 때 그 회사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을 비롯해 주주구성, 전방업체들로부터의 투자 움직임, 증설 내역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단순 주가 부양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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