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제 유가가 리비아 시위사태가 악화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6%(7.21달러) 상승한 배럴당 93.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유가는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사태가 확산되면서 향후 석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상승세를 부추겼다.
현재 리비아는 사실상 내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 정권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200명 이상의 리비아 시민이 사망했다.
원유시장이 리비아 사태에 더욱 주목하는 것은 리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이기 때문이다.
산유량 규모로는 OPEC 내에서 8번째에 불과하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에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리비아 사태는 인근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까지 전염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세계 원유 매장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벤 워스트모어 호주국립은행(NAB) 이코노미스트는 "리비아의 시위 사태가 튀니지나 이집트 보다 원유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인근 산유국으로 번져나갈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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