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 흑자 SK온, 3분기 다시 적자…805억원 영업손실
LG엔솔·삼성SDI 흑자 속 홀로 적자
본원적 수익성 개선…ESS 확대 속도
2026-10-29 14:51:47 ㅣ 2026-10-29 15:29:35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SK온이 올해 3분기 8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감소와 전 분기 일회성 수익 소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의 배터리 생산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사진=SK온)
 
SK이노베이션(096770)은 2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이 매출액 1조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매출액은 전 분기(2조9460억원) 대비 48.2%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821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2분기 대규모 일회성 수익에 힘입어 깜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 물량이 감소한 데다 전 분기 반영됐던 일회성 수익이 사라진 영향입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248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443억원 줄었습니다. SK온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고정비 효율화를 통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K온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정비 효율화 노력이 실질적인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속해 자산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은 엇갈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75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삼성SDI도 40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판매 감소와 일회성 수익 소멸이 맞물리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네오볼타와 약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파우치셀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엘앤에프 및 포스코퓨처엠과도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으며 소재 조달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추가 수주 협의도 진행 중입니다. SK온은 “현재 북미 및 국내 고객들과 추가 수주 협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북미에서는 비중국산 공급망과 현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문의와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생산 전략도 신규 공장 증설보다 기존 설비 활용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에 대응해 기존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추가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입니다. SK온은 "현재 한국과 북미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수주 물량과 고객별 공급 일정에 맞춰 생산능력을 유연하게 배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추가 전환 여부는 확정 수주와 전기차 물량 전망, 지역별 정책 요건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입니다.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규제 강화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SK온은 기존 중국산 배터리셀을 사용하던 미국 ESS 사업자와 시스템 통합 업체를 중심으로 비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실제 계약 전환은 가격경쟁력과 현지 조달 요건, 인증 및 납기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K온은 올해 북미 ESS 시장 수요를 80~100GWh 수준으로 추산하고,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 등 그룹 계열사와 ESS 제품 개발 협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4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물량 증가에 따른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현지생산 제품에 대한 선호 확대도 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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