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리일환 노동당 비서,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새로운 군사적 대응 수단을 배치하고 대남 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정부를 향해서는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실수라도 범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새벽 담화를 통해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한국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장은 북한이 진행 중인 국경 요새화 작업에 대해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내에서 우리의 목적에 따르는 국경 영구화 공사는 어김없이 성과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경이 요새화되면 조한 사이의 군사적 충돌 위험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군의 대응을 문제 삼아 "만약 병적인 객기로 순간이나마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실수'라도 범한다면 그때에는 모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엄청나게 부서지고 깨지고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담화는 북한군의 MDL 일대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우리 군이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에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한 것을 문제 삼는 차원에서 나왔습니다. 김 부장은 지난 19일 대남 확성기 재가동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21일에는 MDL 일대를 시찰하며 이달 중 확성기를 가동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김 부장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 겸 대통령 국방정책특별보좌관도 직접 겨냥했습니다. 김 의원이 전날 북한의 지뢰 매설과 대남 확성기 재개 움직임을 비판하자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이라는 자는 횡설수설 말고 입을 당장 닥쳐야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재명정부를 향해서도 "나는 이미 문재인, 윤석열 정권도 상대해 보았지만 지금 정권의 '달구지'에 몸을 실은 자들만큼 어리석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은 처음 본다"며 "이재명정부의 취약성과 미숙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장은 특히 "나는 다시금 위임에 따라 언명한다"고 밝혀 이번 담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북한의 조치를 계속 문제 삼는다면 "가장 참담하고 곤혹스러운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위협이 아니라 분명한 경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현민 기자 topef1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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