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북 적반하장'에…군, DMZ 주도권 강화 작전(종합)
통상 수준 넘는 작전 시행 중…'신변 위협' 언급이 효과 방증
진영승 합참의장, 김여정 위협에 "추가 도발 시 단호히 대응"
2026-10-20 17:41:05 ㅣ 2026-10-20 17:51:39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19일 담화를 통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2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대남 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군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매설한 지뢰 폭발로 우리 군 장병들이 부상을 입은 사태가 한 달을 맞았지만 북한이 사과는커녕 '자작극' 운운하며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작전적 대응 조치로 통상적인 작전을 넘어서는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북한은 전날(19일) 김여정 노동당 부장 담화를 통해 이달 들어 실시한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횟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전술적 타격 수단의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며 억지 주장과 군사분계선(MDL) 침범을 중단하고, MDL에 대한 상호 인식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호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전방 군단을 찾아 군사대비태세와 작전적 대응 방안을 점검하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진 의장은 이날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육군 5군단 사령부에서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달 21일 발생한 지뢰 폭발 상황을 '적 지뢰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진 의장은 "어제 북한이 우리의 정당한 작전적 조치를 도발로 규정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군에 적반하장식으로 전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적이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진 의장은 "우리 군은 적의 MDL 침범 등 정전협정 위반 행위에 대해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일관되고 단호하게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조치해 나갈 것이고,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바탕으로 엄정한 지휘체계와 작전 기강을 확립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진 의장이 언급한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이미 시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주도권은 유리한 상황을 조성해 우리 군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전을 이끌어가는 능력"이라며 "기존에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적 상황과 장병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적절한 방식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설명했습니다. 통상적인 DMZ 작전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작전의 상대가 있는 것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는 데 강화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작전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DMZ 주도권 강화 작전과 관련해서는 DMZ 내 신규 수색로 개척, 장비 기동로 확보 등 작전·전술적 조치와 다목적 경계형 타워, 승하형 아트폴 최전방 소초(GP) 설치 등 감시공백 최소화를 위한 전력 보강 등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차 국방 개혁과 연계한 전력 증강 등도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있었던 김 부장 담화가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방증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담화에서 언급한 경고 방송과 사격 횟수는 큰 틀에서는 유사하지만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더 주목해야 될 것은 북한군이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카운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군이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작전 수행 절차에 따라서 해왔던 대응인데 담화에 보면 '신변 위협'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우리 군의 대응 조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면 대북 확성기 방송도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개 검토 언급에 대해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면) 비례적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북한에 보내는 효과와 상관없이 어떤 대응 수단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담화 이전부터 대남 확성기 준비 활동을 진행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 부장은 19일 담화에서 우리 군의 활동이 북한의 남부 국경 강화 작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하며 "엄청난 정세 위기를 확대시키며 커다란 재앙을 스스로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전술타격수단을 남부 국경선 인근에 증강 배치하고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밖의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우리 군이 MDL 일대에서 실시하는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북한군의 MDL 침범을 예방하고, 침범한 병력을 퇴거시키기 위한 정당한 방어적 조치"라며 "앞으로도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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