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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IPO) 등 외부자본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자본 배분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체 투자 여력을 갖추고도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다면 자금 부담을 나누는 대신 솔리다임의 미래 이익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달 조건과 확보 자금의 사용처를 함께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로 투자 부담 분산…지분 희석·중복상장 할인 우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투자 재원 마련 과정에서 자체 자금 투입과 외부자본 활용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달 방안은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내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 조달 규모는 약 100억달러로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 수준이 거론된다. IPO를 통해 외부 자본을 확보하면 솔리다임은 자체 솔리트스테이트드라이브(SSD)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모회사인 SK하이닉스는 추가 출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솔리다임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기업용 eSSD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후속 투자가 필수적이다.모회사인 SK하이닉스가 이를 전액 부담하면 기존 지분을 유지할 수 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다른 사업과 주주환원에 활용할 현금은 그만큼 줄어든다. 외부자본 유치는 이 같은 투자 부담을 분산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인 셈이다. 또한 솔리다임이 IPO를 추진하면서 신주를 발행하면 투자금은 솔리다임으로 들어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솔리다임이 상장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더라도 SK하이닉스에는 중복상장에 따른 할인 우려가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외부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솔리다임 지분을 매각하거나 신주를 발행하면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향후 성장 성과를 외부 주주와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현재 충분한 재무 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모든 투자를 자체 자금으로 집행하기보다는 내부 자금과 외부 자본 등 투자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는 시장 상황과 투자 시점, 회사의 재무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 검토할 사안”이라며 “외부 자본 활용은 자체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과 비교해 기존 주주의 경제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절감분 사용처가 관건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6조 8359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 9238억원) 대비 79.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도 58조 9044억원에서 85조 5991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현재 HBM과 D램 생산능력 확대에 더해 낸드와 첨단패키징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투자 결정부터 실제 가동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 보유한 현금 뿐 아니라 향후 수년간의 자금 집행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외부 자본 활용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다만 외부 자본 유치로 줄인 자체 투자 부담이 후속 사업 투자와 추가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는 기존 주주를 설득할 핵심 과제로 남는다. 솔리다임 지분율 하락에 상응하는 경제적 가치를 기존 주주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가 지난 8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회사는 지난 8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발생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고정배당 외에 특별배당을 통한 추가 환원도 검토 중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 IPO와 해외 공장 투자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대되면서 최근 시장에서 관련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다만 해당 이슈가 기업 가치(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업황 사이클 확장에 따른 선순환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게 되면 이사회 차원에서 재무적·사업적 영향을 살피고 필요한 주주보호 방안도 함께 검토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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