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현지 공관원 일부를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명분이지만 사실상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에 이은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논란' 추가 대응입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관원은 해외에 설치된 한국 대사관 등 재외공관에서 외교·행정·영사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뜻합니다. 공관 자체를 폐쇄하는 조치는 아닙니다.
박 대변인은 "철수 시에도 대사대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필요한 외교 소통은 지속할 예정"이라며 "영사 업무 인력은 전원 잔류하여 계속해서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철수가 외교적 항의인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이미 다양한 방식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며 전향적 조치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양국 갈등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정부는 비공개 합의를 어겼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 지난 8일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를 "종결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정부는 20일 공관원 일부 철수라는 추가 조치를 내놨습니다. 대사 소환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나오지 않자 외교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현민 기자 topef1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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