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해외 인프라·도시개발 사업에 6000억원 넘게 투자했지만, 회수한 금액은 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적 회수액은 KIND가 제시한 총 투자수익 목표의 1.8%에 그쳤습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도시개발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관인 만큼, 사업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와 투자금 회수·수익 확보를 위한 관리 체계가 적절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4일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실이 KIND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직접투자 승인금액은 9억8830만달러(약 1조3836억원)이며, 실제 집행액은 4억3110만달러(약 6035억원)입니다. 누적 회수액은 5770만달러(약 808억원)로, 집행액 대비 회수 비중은 13.4%에 그쳤습니다.
KIND가 제시한 총 투자수익 목표는 31억9660만달러(약 4조4752억원)입니다. 누적 회수액을 투자수익 목표와 비교한 비율은 1.8%입니다.
KIND의 전체 37개 투자사업의 평균 사업기간은 23년이며, 현재까지 평균 경과기간은 2년7개월로 사업기간의 11.6% 수준입니다. 운영기간이 정해진 사업의 평균 운영기간은 20년1개월, 평균 운영 경과기간은 2년5개월로 운영기간의 12.3%입니다.
투자사업 상당수가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 회수 실적만으로 최종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사업 진행 단계에 따른 회수 계획과 관리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 의원은 "정책적 지원 역할과 함께 투자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고 수익을 확보할 책임도 있다"며 "해외 인프라 투자의 장기성을 고려하더라도 누적 회수액이 투자수익 목표의 1.8%에 그친 만큼 투자 성과가 저조한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복합개발사업은 투자 당시 사업성 검토가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는 사례로 꼽힙니다. KIND는 2024년 해당 사업에 880만달러(약 123억원)를 투자했지만, 현지 인허가 지연과 수익성 저하 우려로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회수하고 투자를 종료했습니다.
신 의원은 "섣불리 투자해 조기 투자 종료라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 아닌지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를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향후 제2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투자 역량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전문성을 갖춘 투자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KIND는 투자사업 실제 수익률을 현시점에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IND 측은 "공사의 투자사업의 투자수익률은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투자집행액 대비 배당, 원리금 상환 등 회수액으로 계산한다"며 "아직 회수가 진행되지 않았거나 초기 단계인 상황으로 정확한 실제 투자수익률은 알기 어렵다. 실제 투자수익률 및 투자성과는 운영이 종료되는 시점에 산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발전 플랜트 조감도와 KIND 로고. (사진=KIND)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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