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29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습니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고성능 수동부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실리콘 캐패시터와 MLCC, 인덕터 등에서 6건의 LTA를 체결하며 누적 계약 규모를 3조9000억원까지 늘렸습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2900억원(2억1000만달러)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시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입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여섯 번째 LTA입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줄이는 수동부품입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되며 서버 랙 기준 최대 60만개가 들어갑니다. 24시간 가동되는 AI 서버 특성상 초소형·고용량뿐 아니라 고온·고전압과 휨 등에 견디는 높은 신뢰성도 요구됩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높은 기술 진입장벽으로 실제 AI 서버용 고성능 MLCC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가운데 AI 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용 MLCC 시장이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 서버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탑재되는 MLCC의 수와 요구 성능도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삼성전기는 올해 5월부터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 인덕터에서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LTA를 잇달아 체결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장기계약을 통해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의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관련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고성능 MLCC에 대한 고객 요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AI용 MLCC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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