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타고 우주로 가는 LG…3개 계열사 부품 5종 첫 공동 실증
2달간 카메라·배터리·안테나 검증
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 준비
LG “우주산업 기회 발굴에 속도전”
2026-10-06 14:02:45 ㅣ 2026-10-06 14:21:3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003550)가 오는 7일 발사 예정인 누리호 5차에 카메라와 배터리 등 계열사 부품을 싣고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합니다. LG전자(06657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이노텍(011070) 등 LG 계열사가 우주에서 공동 실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는 지상에서 축적한 기술의 우주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우주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6일 LG에 따르면 LG사이언스파크는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준비한 큐브위성(초소형 인공위성)에 계열사 부품 5종을 탑재합니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고도 570㎞ 상공에서 약 60일간 부품별 작동 시험을 진행합니다.
 
탑재 부품은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팩 △LG전자 파워모듈·자세제어 구동기·위성통신용 안테나 등입니다. 카메라 모듈은 한반도 상공을 촬영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파워모듈과 자세제어 구동기는 각각 위성의 전력과 자세를 제어합니다. 배터리팩은 전원을 공급하면서 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안테나는 위성과 지상 간 통신을 담당합니다.
 
이번 실증은 각 계열사가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우주 환경에서 검증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고해상도 렌즈와 초정밀 부품 설계·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쌓은 광학 기술을 차량용 카메라와 확장현실(XR) 등으로 확대하는 중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기술의 적용 영역을 항공우주 분야로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가전과 전장 등에서 전력 변환과 모터 구동, 통신 기술을 축적해 온 LG전자는, 관련 부품이 진공과 극저온, 방사선 등에 노출되는 우주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실증에는 상용 기성품(Commercial Off-The-Shelf·COTS) 방식이 적용됩니다. 우주 전용 부품을 새로 개발하는 대신 지상에서 신뢰성을 확보한 상용 부품을 우주 환경에 맞게 보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LG는 “우주는 극저온과 진공, 방사선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부품의 작동 조건이 지상과 크게 다르다”며 “이번 실증을 통해 각 부품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운용 과정에서 확보되는 신뢰성 데이터를 향후 기술 보완과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는 현재 독자적인 위성 탑재 기술 검증 계획도 수립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에는 자체 큐브위성을 발사해 우주 사업 기회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지난해 LG기술협의회에서 우주산업의 미래와 계열사별 사업 시나리오를 논의했고, LG사이언스파크는 우주항공청과도 두 차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번 발사는 LG의 기술이 우주 환경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라며 “지상에서 축적해 온 기술을 검증해 나가면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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