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3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됐습니다. 서울 노원구 불암산역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역을 연결하는 서울 4호선 진접선 연장으로 새 인력을 뽑았지만, 정원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또 기존 현장의 빈자리를 메울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10월7일 궤도 노동자 공동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쟁의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2025년 12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지하철 승강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공사와 진행한 3차 본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사는 지난 6월 첫 교섭 이후 모두 21차례 협상을 이어왔지만 인력 충원과 정원 조정, 임금 인상 등을 놓고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정부 지침에 따른 3.5% 임금 인상 △2212명 인력 감축 계획 철회 △1313명 연내 신규 채용 △공익서비스 국비 지원 및 현장 2인1조 의무화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 가운데 노사가 가장 크게 맞선 쟁점은 인력 충원입니다.
공사는 진접선 연장과 진접차량기지 운영을 위해 최근 135명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채용한 인원만큼 정원은 늘지 않았습니다. 공사 측은 이날 교섭에서 "정원 조정에는 서울시 승인이 필요해 현재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 상태가 이어지면 다른 현장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원을 초과한 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인원을 맞출 경우, 퇴직이나 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새로 채우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노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진접선 때문에 사람이 더 필요해 135명을 뽑은 것"이라며 "정원을 늘리지 않은 채 초과 인원으로 두면 기존 현장에서 필요한 신규 채용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현장의 인력을 얼마나 채울지를 두고도 노사가 맞섰습니다. 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이용객 감소와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추진해 온 2212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노조는 올해 현장 인력을 유지하려면 1313명을 새로 채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정년퇴직과 중도퇴사, 장기휴직 등으로 생긴 기존 현장의 빈자리를 메울 인원입니다.
노조는 신규 노선과 시설이 늘면서 업무량도 함께 증가한 상황에서 감축 계획까지 이어지면 역무와 승무, 차량 정비, 시설 관리 등 여러 현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인력 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실제 업무량에 맞춰 정원과 채용 규모를 다시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공사는 신규 채용 규모와 정원 조정 모두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결국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다음달 7일 궤도 노동자 공동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쟁의 절차에 돌입합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채용, 정원 문제에서 공사가 확답을 피한 채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핵심 요구에 답하지 못한다면 수십 차례 교섭을 이어온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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