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북 지뢰' 있었다…커지는 'DMZ 미스터리'
지뢰 총 4발 확인, 이중 2발 '폭발'
사고 지역에 다수 지뢰 존재 가능성
강신철 "북, 정전협정 위반 명백"
2026-09-29 18:02:05 ㅣ 2026-09-29 18:02: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를 둘러싼 의문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뢰는 지난 21일 폭발 상황 당시 작전 참가 장병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미폭발 지뢰와는 다른 지뢰인 것으로 평가돼 주목됩니다. 사고 지역 일대에 당초 추정한 것보다 더 많은 지뢰가 존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는데요. 이 경우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닌 북한에 의해 의도적으로 매설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고의적으로 매설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실 아닌 매설 가능성↑…국경선 요새화 '추정'
 
합참은 29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군과 유엔사가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며 "오늘 현장조사팀은 폭발 현장 근처에서 북한의 수지 반보병지뢰 1발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장 조사팀은 이 지뢰가 폭발 상황 당시 작전참가 장병들이 진술한 지뢰와는 다른 수지 반보병지뢰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뢰는 폭발 상황 당시 작전 참가 장병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지뢰와는 다른 새로운 매설 지뢰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사고 현장에는 총 4발의 지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1일 사고 당시 폭발한 2발, 작전 병력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1차 폭발 지점 약 1m 인근에서 발견된 사각형 형태의 수지지뢰 추정 물체 1개에 이날 포착된 지뢰까지 포함해서입니다.
 
사고 지역 일대에 더 많은 지뢰가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추가로 지뢰가 발견될 경우, 단순 유실보다는 북한이 의도적 매설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립니다. 강신철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DMZ 폭발 사고 현안 질의에서 "2025년 9월 (북한군이) 지뢰열(가로로 일정하게 매설)을 하면서 설치했던 것보다 훨씬 더 먼저 매설한 것"이라며 "국경선 요새화와 관련해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지역에 적어도 1년 이상 전에 '매설'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목함형 플라스틱 대인지뢰. (사진=합참 제공)
 
늑장조사 의혹 일파만파…사고 후 엿새만 '대응'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정전협정 위반 행위에 해당합니다. 정부로선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지뢰 매설 시점도 주목됩니다. 2024년부터 25사단 관할 MDL 인근에서 북한군의 전차방벽 설치 및 지뢰매설 작업이 광범위하게 행해져 2024~2025년 사이 지뢰 매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확인된 지뢰 4발 중 3발이 MDL 남쪽으로 침범하면서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며 "그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를 일으킨 지뢰의 종류와 매설 시점, 북한군이 해당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이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난 21일부터 즉각 현장조사에 나서지 못하고 엿새 만에 조사에 돌입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군 당국은 추석 연휴 전엔 오는 29일 현장 조사를 하기로 입장을 정했지만, '늑장 조사'라는 지적이 거세지자 27일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사고 발생 후 엿새 만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선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보느라 고의로 현장 조사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 현안 질의에 참석해 DMZ 사고 관련 현황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 포로 송환 공개도 의문…젤렌스키 보복 주장도
 
북한 포로 송환 공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곳곳에 있습니다. 북한 포로의 국내 송환 문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먼저 비공개를 요청했음에도 향후 선제적으로 공개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사전에 비공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우크라이나 측에선 합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유엔 무대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갑자기 공개한 배경에 한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지원받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이 작용했다는 러시아 언론인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외교부는 전날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초치해 비공개 합의 파기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공식 항의한 뒤에도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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