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등 이른바
‘인공지능
(AI) 깐부
’가 다시 뭉쳤습니다
. 황
CEO의
‘밴 플리트상
’ 수상을 계기로 모인 총수들은 저마다 덕담을 건네고 축하 영상을 송출하는 등 엔비디아와의
‘AI 동맹
’을 재확인하며 밀월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연례 갈라에 참석해 황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는 AI 반도체 산업 등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황 CEO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습니다.
이들 ‘AI 깐부’의 회동은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각각 영국과 멕시코 등 바쁜 글로벌 출장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황 CEO에게 축하 덕담을 건네며 굳건한 ‘AI 동맹’을 재확인했습니다.
먼저 이 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20년 전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엔비디아를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의 중심에 서는 기업으로 올려놨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의 개념을 재정의했으며, 이제는 전 세계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고 훨씬 더 큰 뭔가를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한미 양국 간 진정한 동반자 관계이자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 회장은 황 CEO와의 오랜 인연을 떠올리며 덕담을 건네고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우리 두 회사 모두 ‘올인’ 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딸이 있다”고 했습니다. 매디슨은 이 회장의 딸 원주씨의 영어 이름인 동시에 황 CEO 딸의 이름입니다. 이어 “세번째는 우리 모두 갤럭시Z 폴드8을 사랑한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황 CEO의 축하 영상을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송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황 CEO를 상징하는 ‘Pioneer’(개척자), ‘Architect’(설계자), ‘Builder’(건설자), ‘Friend’(친구)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요 활동과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황 CEO의 수상을 공식적으로 축하하는 한편, 엔비디아와의 밀월 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삼성전자의 영상이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자리에 함께한 최 회장도 황 CEO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협력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밴 플리트 상을 받은 ‘2대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최 회장은 “제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가 던지는 질문은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느냐’는 것”이라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든다”면서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70여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구축한 한미 동맹은 오늘날 젠슨 황이 최전선에 서 있다.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라며 “‘많이 살수록 많이 아낀다’는 젠슨의 법칙을 저는 진심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당신의 파트너가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