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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3일 10: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피지컬AI·휴머노이드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지만, 같은 테마를 내건 상품도 종목 선정 기준과 투자 대상은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패시브 ETF의 기초지수 방법론을 살펴보면 흑자 여부나 최소 영업이익보다 키워드 연관도와 시가총액·유동성, 특정 종목의 고정 편입 등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대형주 중심 상품부터 적자를 내고 있는 로봇 전문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는 상품까지 포트폴리오 성격도 크게 갈린다.
(사진=IB토마토)
피지컬AI ETF 15개…기업 선정 기준은 '제각각'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혼합형을 제외한 피지컬AI·휴머노이드 관련 국내 상장 ETF는 총 15개다. 지난해 6개가 상장된 데 이어 올해 9개가 추가됐다.
특정 대형주를 핵심 종목으로 삼은 상품도 늘었다. 패시브 상품인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정기변경 시 현대차 비중을 25%로 유지한다. 22일 상장한 TIGER 현대차LG전자고정피지컬AI밸류체인은 현대차와
LG전자(066570)를 각각 25%씩 편입하도록 설계됐다. 액티브 상품인 WON 피지컬AI TOP2플러스액티브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를 핵심 투자 종목으로 삼아 두 종목에 약 절반을 배분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내세웠다.
ETF에는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로봇기업도 편입됐다.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의 상위 구성 종목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흑자 여부와 별개로 로봇산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과 기술력, 시장 대표성 등이 기초지수 산정 과정에 반영되면서 핵심 종목에 포함됐다.
패시브 ETF는 운용사가 개별 기업의 실적을 판단해 종목을 수시로 교체하는 상품이 아니다. 기초지수 산출기관이 정한 산업 연관성과 시가총액, 유동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적자 기업도 편입될 수 있다. 같은 피지컬AI ETF라도 기초지수가 대기업의 양산·상용화 역량을 중시하는지, 성장 단계에 있는 로봇 전문기업의 기술력을 중시하는지에 따라 포트폴리오 성격이 달라진다.
같은 테마·다른 성적표…종목 구성에 수익률 갈렸다
이처럼 기초지수 설계 방식이 다른 만큼 실제 포트폴리오 수익률도 갈린다.
지난 21일 기준 주요 패시브 ETF 가운데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6.84%를 기록했다.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은 0.49%였다. 반면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10.33%,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는 -13.25%를 기록했다. 비교 대상 패시브 상품의 최고·최저 수익률 차이는 20.09%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액티브 ETF 가운데서는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가 1.57%로 가장 높았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0.01%,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는 -0.12%, WON 피지컬AI TOP2플러스액티브는 -0.91%였다. TIME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산업액티브는 -3.35%를 기록해 비교 대상 액티브 상품의 최고·최저 수익률 차이는 4.92%포인트로 나타났다.
패시브 ETF의 구성 종목별 비중도 차이가 컸다.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로보티즈 17.7%, 레인보우로보틱스 12.9%, 두산로보틱스 11.0% 등 로봇 전문기업 3곳에 전체 자산의 41.6%를 배분했다.
반면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는 기아 27.3%, 현대모비스 25.2%, 현대차 22.7% 등 3개 종목의 합산 비중이 75.2%에 달했다.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도 현대차 23.8%, 기아 14.0%, 현대모비스 12.1% 등 현대차그룹 3개 종목이 전체의 49.9%를 차지했다. 이들 패시브 ETF의 구성 종목 비중은 지난 21일 기준이다.
비교 대상 주요 패시브 상품의 총보수는 연 0.40~0.50%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패시브 상품 사이에서 나타난 20%포인트 이상의 수익률 격차는 보수보다는 기초지수의 종목 선정 규칙과 상위 종목 집중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흑자 요건보다 산업 연관성…패시브·액티브 판단도 달라
기초지수 산출기관과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매출 비중이나 영업이익 규모가 모든 피지컬AI ETF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정량 기준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상품별로 피지컬AI 사업과의 연관성, 밸류체인 내 역할, 기술 경쟁력과 시장 규모 등을 다르게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특정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컬AI가 실제 산업과 생활공간에 적용되고 양산되는 과정 전체를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시브 ETF는 이러한 기준을 반영해 설계된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지수 산출 방법론에 별도 흑자 요건이나 최소 영업이익 기준이 없다면 현재 적자를 내는 기업도 산업 연관성과 시가총액, 유동성 등 다른 편입 요건을 충족해 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 운용사가 적자 기업을 임의로 선택했다기보다 기초지수 편입 기준에 따라 보유하는 구조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의 구성과 함께 운용사의 실적 전망과 종목 판단이 추가로 반영된다. 운용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 수주 및 생산능력 확대 여부, 상용화 일정 등을 평가해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로봇·핵심부품 기업은 관련 사업에서 직접 발생하는 실적을 살피지만, 반도체·전력기기 기업은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성과 피지컬AI 확산에 따른 간접 수혜까지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피지컬AI 관련 매출 기여도가 낮거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이라도 기술 경쟁력과 상용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편입 가능하다"며 "예상했던 수주나 양산 일정이 반복적으로 지연되거나 매출과 이익 전망이 의미 있게 하향될 경우 비중을 축소하거나 편입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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