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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9일 17: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여신전문금융 업계가 부실채권 정리 역설에 빠졌다. 그동안 증가해 왔던 상·매각 규모가 감소하자 자산건전성 개선이 멈추거나 오히려 저하됐다. 상·매각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고, 대손비용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급부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상승했지만 건전성 개선 효과는 둔화될 전망이다. 건전성을 위해 상·매각을 이전처럼 늘리면 수익성이 다시 저하되는 만큼 균형이 중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상·매각 규모 감소하자 연체율 개선도 '멈춤'
29일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업권의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는 2.8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금액인 6.8조원의 41.2% 수준이다. 앞서 2022년 2.9조원 이후 2023년 4.6조원, 2024년 5.5조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해 왔는데 올해 들어서는 감소로 전환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감소하자 건전성 지표 개선도 멈췄다. 해당 기간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2022년 1.2%에서 2023년 1.6%로 치솟았다가 2024년 1.6%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2025년에는 1.5%로 0.1%p 줄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별다른 성과 없이 1.5%를 나타냈다.
금리 변동성이 앞선 2022년~2023년 대비 완화되고 부실채권 정리 작업도 몇 년간 이어져 누적됐음에도 건전성 개선이 지연됐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 지표는 특히 부정적이다. 그간 건전성 개선이 당기 부실채권 상·매각에 크게 의존했다고도 평가되는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신규 부실이 지속된 영향도 있다. 카드업계는 운용수익(이자마진) 확보를 위해 대출성 자산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영업을 강화해 왔는데 여기서 부실채권이 계속 추가 발생했다.
캐피탈 업권 역시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상·매각 규모가 1.4조원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인 3.8조원의 36.8%에 불과했다. 캐피탈 업권도 2022년 1.1조원 이후 2023년 2.1조원, 2024년 3.3조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상·매각 규모가 증가해 왔지만 올해부터 꺾였다.
카드업계와 다른 점은 건전성 지표가 오히려 저하됐다는 점이다. 부실채권 상·매각 감소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상반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6%로 지난해 말 대비 0.1%p 상승했다.
캐피탈사는 신용등급별 격차가 크지만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AA급 캐피탈사는 지난해 말 1.7%에서 올 상반기 1.9%로 올랐고, 같은 기간 A급 이하는 4.8%에서 5.0%로 상승했다.
상·매각 기반 건전성 개선은 둔화 전망…균형 맞추기 포인트
카드사와 캐피탈사 모두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3년~4년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면서 큰 건들을 털어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상·매각 작업을 진행하면 그만큼 대손충당금 잔액이 줄어든다. 그 결과, 당기 대손비용이 증가해 손익이 깎이게 된다.
부실채권이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구성된 캐피탈 업권은 더 어렵다. 그동안의 정리 작업 이후 남아 있는 사업장이 지방에 있거나 회수가 어려운 건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사 입장에서는 부실채권 정리를 늘리자니 대손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방어를 위해 상·매각 규모를 줄이자니 건전성 개선이 미뤄지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실제 올 상반기는 부실채권 정리가 줄었던 만큼 대손 부담이 완화되면서 손익이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카드업계는 1.3%로 지난해 말(1.2%) 대비 0.1% 올랐다. 캐피탈사도 AA급이 1.4%에서 1.7%로, A급 이하가 1.8%에서 1.9%로 상승했다.
개별 카드사나 캐피탈사, 신용등급 AA급과 A급 등 자체적인 여건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 균형 맞추기가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전문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실채권 정리 규모나 속도가 현재보다 더 많아지거나 빨라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데, 그동안의 상·매각으로 이미 정리할 것은 다 했다는 인식이 있다"라면서 "업계 전반보다는 PF를 많이 다뤘던 곳 중심으로 상·매각이 규모 있게 진행될 것이나 그것도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던 대손 부담이 완화되면서 ROA가 올라간 영향이 있다"라며 "건전성에서는 잔여 부실채권 정리가 더 어려워지는 만큼 지표 개선도 둔화될 텐데, 회사 내부적으로 적정 수준을 어느 정도로 잡느냐가 관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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