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국채금리 5% 뚫자…원·달러 환율 '1400원대' 앞
1300원 바라보던 환율…방향 틀어 단숨에 1380원 후반대 '껑충'
미 연준 금리 인상에 환율 상방 압력 ↑…"11월 중간선거까지 지속"
2026-09-18 17:23:23 2026-09-18 17:23:2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최근 1300원을 바라보던 원·달러 환율이 어느새 1380원 후반대로 올라서며 1400원 문턱까지 다다랐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재고조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미국 국채금리 등이 치솟으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환율을 밀어 올렸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18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풍에 방향 튼 환율…7거래일 연속 상승세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383.3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환율은 1382.2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초반 1380원대 저항에 막히며 하락했으나,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며 변동성 장세를 지속했습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13.6원이나 뛰어오르며 1382.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환율 주간 종가가 1380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27일(1380.9원) 이후 약 3주 만입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불과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1600원을 위협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지속했습니다. 실제 환율은 지난 7월1일 중동 지역 불안과 달러 강세로 장중 1559.2원까지 치솟았고, 같은 달 7일에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1555.8원을 찍으면서 1600원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출업체들의 원화 환전 수요 증가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더니 이달 들어서는 지난 9일 주간 거래 종가로 1336.1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1300원을 바라보던 환율은 또 다시 방향을 틀고 우상향을 시작, 10일 1339.2원으로 반등한 뒤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원화가 방향을 튼 것은 우선 미·이란 간 긴장 재고조에 국제유가가 치솟은 영향이 큽니다. 실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7월 말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이달 16일 기준 105.8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기간 84.7달러에서 102.4달러로 뛰었습니다. 원유 수입의 절반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국제유가 상승 충격이 고스란히 경제에도 반영됐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미국의 국채금리까지 끌어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연 5% 선을 돌파했고, 30년물 금리도 장중 5%대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역시 영향권에 들어서며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15% 안팎까지 상승했고, 30년물 금리 역시 연중 최고점을 넘어섰습니다. 
 
미 긴축 기조에 강달러…환율 상방 압력 부채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년 만의 미국 긴축 기조까지 겹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습니다. 실제 미 연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인상한다고 밝히며 3년2개월 만에 통화긴축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부채질했습니다. 
 
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져 달러화가 강해지고 원화는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집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둔 점이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동 정세, 국제유가 향방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도 더 올릴 것이다. 국제유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이 강달러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며 "현재 대외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11월 초 중간선거 전까지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구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연내 적정 범위로 제시했던 1280∼1420원의 상단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방송되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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