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국거래소가 오는 14일부터 주식시장 애프터마켓을 개설합니다. 정규장 종료 이후 주식 거래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는 폐지합니다.
한국거래소는 9일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을 개정하고 오는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6월 말 프리·애프터마켓 개설을 목표로 했지만 업계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을 먼저 개설하기로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종료 이후 추가적인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외시장입니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 동안 운영되며, 기존 오후 4~6시 운영되던 시간외단일가매매를 대신합니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가 10분 단위 단일가 방식이었다면 애프터마켓은 접속매매 방식으로 주문이 실시간 체결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거래 시간은 기존보다 확대됩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NXT)의 애프터마켓이 오후 3시30분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가운데 KRX 애프터마켓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됩니다.
거래 대상은 코넥스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입니다. 시장관리가 필요한 미거래종목과 투자경고종목, 관리종목, 초저유동성종목, 이상급등종목, 정리매매종목 등은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없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호가는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와 같이 가격이 고정되는 호가유형만 허용합니다. 시장가와 중간가, 스톱지정가 등 가격이 연동되거나 고정되지 않는 호가 유형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한됩니다.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전일 종가 대비 ±30%가 적용됩니다.
가격 급등락을 막기 위한 변동성완화장치(VI)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동적 VI는 제출된 주문으로 예상 체결가격이 직전 가격 대비 일정 수준인 3% 또는 6%를 벗어나면 체결을 중단하고 2분간 호가를 접수한 뒤 단일가로 체결합니다. 정적 VI는 예상 체결가격이 직전 단일가 체결가격 대비 10%를 벗어날 경우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대한 전용 시장조성제도도 운영합니다. 시장조성 대상 종목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증권거래세 면제 및 거래소 업무규정에 따라 선정할 예정입니다.
투자자 주문은 KRX와 NXT 가운데 특정 시장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최선집행 기준에 따라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합니다. 거래소는 KRX와 NXT가 같은 시간대에 복수의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만큼 체결 가능성, 총금액 등을 고려해 주문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애프터마켓 개설은 미국 주요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아시아권 리테일 유동성 흡수를 위해 현재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 거래시간을 24시간·주 5일 거래 체제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소는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 접근성 및 시장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자들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정규장 종료 후 발생하는 정보를 즉시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신속한 투자판단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한 주식의 결제는 정규장 매매분과 동일하게 T+2일에 이뤄집니다. 공시 접수시간도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유지합니다. 다만 공시 접수 마감 이후에도 상장폐지 관련 사항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안이 확인될 경우 거래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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