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넘어 거점 육성…인도 베팅 나선 크래프톤
3~4년간 2억5000만달러 추가 투자…누적 계획 5억달러
크래프톤 "인도는 굉장히 중요한 시장"…IP·인재 확보해 신사업 연결
2026-09-08 15:45:17 2026-09-08 17:27:27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인도를 '게임 판매'를 넘은 '사업 거점 육성 국가'로 설정하며, 현지 성장 전략의 전면적 확장에 나섰습니다. 향후 3~4년간 대규모 자금을 추가 투자해 현지 기업 투자·인수, 인재 육성, 인공지능(AI)·로보틱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인도를 장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인도에 약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앞으로 3~4년간 같은 규모를 추가 투입해 전체 투자 예정 규모를 약 5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지난 4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게임과 기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기회와 인도의 게임·신기술 분야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크래프톤)
 
추가 투자 배경으로는 기존 게임 사업의 성장과 현지 디지털 산업의 잠재력이 꼽힙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는 크래프톤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도 계속 성장하고 있고, 게임·디지털 기술 분야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도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판단 아래 크래프톤의 인도 전략은 게임 서비스에서 현지 생태계 확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BGMI를 중심으로 현지 이용자 확보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게임 개발사뿐 아니라 이스포츠와 스트리밍, 웹소설·오디오 콘텐츠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혔습니다.
 
아울러 지분 투자를 넘어 현지 사업 기반을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집니다. 크래프톤은 인도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을 인수했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KIGI 아카데미'를 통해 게임 제작과 디지털 창작 인재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투자와 인수, 인재 육성을 병행해 현지 지식재산권(IP)과 개발 역량을 사업 기반으로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투자 범위는 신기술로도 넓어집니다. 크래프톤은 향후 AI와 로보틱스, 딥테크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현지 IP와 인재를 자사 신사업과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네이버·미래에셋과 함께 조성한 6억7000만달러 규모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를 통해서도 투자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UGF는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보는 공동 펀드로, 이번 2억5000만달러 규모 인도 추가 투자는 이와 별도로 진행됩니다.
 
크래프톤의 행보 배경에는 인도 시장의 특성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인도의 잠재적 게임 인구는 최대 6억명에 육박하고 2020~2023년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이용자의 94%가 모바일을 이용하는 '모바일 퍼스트' 시장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용자 규모가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저가형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고 과금 이용자 비율도 아직 제한적이며, 저사양 기기 최적화·현지어 지원·결제 시스템 연동 등 현지화 난도도 높습니다. 종교·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콘텐츠 설계와 현지 플랫폼·통신사와의 협력도 주요 진입 요소로 꼽힙니다.
 
결국 크래프톤의 인도 전략은 BGMI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현지 기업 투자와 개발사 인수, 인재 육성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이를 AI 등 신기술과 연결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성장성은 크지만 수익화와 현지화 장벽도 분명한 만큼 현지에서 확보한 IP와 인재, 투자 네트워크를 실제 게임과 신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인도 전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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