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한 에너지자원공사의 본사를 울산에 둬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공공기관 통합과 이전을 지역별 나눠먹기나 정치적 이해관계로 결정해서는 안 되며, 국가 전체의 기능과 효율을 기준으로 입지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석유·가스부터 수소·암모니아·해상풍력까지 이어지는 울산의 에너지 생태계에 공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더해야 통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 수도 울산을 위해 석유?가스공사 통합 에너지 자원공사 유치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김 시장은 “공공기관 기능개혁의 취지가 정치적 고려와 지역 이기주의, 나눠먹기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에너지자원공사를 비롯한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개발 기능을 울산에 집적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는 찬성하면서도, 인구와 정치적 영향력에 따른 입지 배분은 개혁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에는 해양수도 기능을, 대전에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을, 광주에는 반도체산업을, 전북에는 금융 기능을 집중하듯 울산에는 강점인 에너지 기능을 모아야 한다는 겁니다.
울산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석유와 가스의 도입·저장·가공·활용을 한 지역에서 연결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꼽았습니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액체화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1680만배럴 규모의 석유비축기지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항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석유제품 170만배럴과 액화천연가스(LNG) 405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저장시설 주변에는 가스복합발전소와 정유·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가 형성돼 있고, 에쓰오일과 SK에너지 등 에너지 자원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도 밀집해 있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온 자원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제·가공해 산업 현장에 공급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미래에너지 기반도 유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울산에는 약 198㎞의 수소배관망이 구축돼 생산시설과 산업체, 충전소가 연결돼 있습니다. 북신항에서는 연간 32만톤 규모의 수소터미널 조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수소차·선박용 수소엔진 개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자원공사의 역할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물리적 결합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봤습니다. 석유와 가스를 통합 관리하면서 미래에너지 전환까지 주도하는 종합에너지 기관으로 설계하고, 기존 산업과 실증시설이 밀집한 울산에 본사와 연구개발 기능을 함께 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통합 방식이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외형 차이나 힘의 논리에 좌우될 가능성도 경계했습니다. 자산과 매출만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하면 석유와 가스, 미래에너지를 연계하려는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다만 정부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흡수통합 여부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에너지 안보도 울산 유치의 명분으로 들었습니다. 국제 정세가 흔들릴 때마다 석유와 가스 공급 불안이 반복되는 만큼 저장 능력을 확대하고 도입·가공·공급 체계를 효율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중복 투자를 줄이면서 국가 비축 능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시장은 “공공기관의 통합과 이전은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나누는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어디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지키고 국민과 기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어디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직 기능과 효율, 국민의 이익이라는 기준에서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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