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시도지사 전격 회동…초광역 협력 재시동
민선 9기 첫 만남...5극3특 공동대응 방안 모색
김·전 ‘협의체·특별연합’-박 ‘행정통합’ 조율 쟁점
2026-09-07 14:21:55 2026-09-07 14:28:51
[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가 8일 민선 9기 첫 회동을 갖고 중단됐던 초광역 협력 재가동 방안을 논의합니다. 3개 시도는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행정통합의 시기와 추진 방식에는 입장 차를 보입니다. 간극을 좁히면서 공동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쟁점입니다.
 
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김상욱 울산시장과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초광역 협력 체계와 공동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합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세 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입니다.
 
세 단체장 모두 부울경 현안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김 시장과 전 시장은 특별연합을 비롯한 협력 체계를 복원해 공동사업부터 추진하자는 입장인 반면, 박 지사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우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시장은 행정통합에 법제 정비와 주민투표 등을 고려하면 최소 2~4년이 걸리는 만큼 실무 권한을 가진 초광역 협의체를 먼저 가동해 부울경의 몫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혀왔습니다. 전 시장도 행정통합보다 메가시티 실현을 위한 특별연합을 다시 추진해 예산 확보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박 지사는 광역 사업과 국비 확보를 위한 협력에는 동의하면서도 바로 행정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전재수(맨 왼쪽)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가운데), 박완수 경남도지사(맨 오른쪽)가 지난 7월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부울경은 2022년 메가시티 실행 기구인 특별연합 출범을 준비했지만 민선 8기 들어 경남과 울산이 이탈했습니다. 이후 3개 시도는 초광역 경제동맹으로 전환했고, 행정통합 논의는 울산이 빠진 부산·경남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지난 4월 입법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등 28명이 발의한 특별법안은 부산시와 경남도를 폐지하고 경남부산통합특별시를 설치하는 내용입니다. 국세 일부 이양과 별도 재정계정 설치, 초광역 핵심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경제자유구역·투자진흥지구 지정권 등의 특례가 담겼습니다. 법안은 지난달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돼 소위원회로 넘겨졌습니다.
 
통합 대상에서 빠진 울산은 특별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부산, 경남이 마냥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의 항만·물류, 경남의 우주항공·방산·기계, 울산의 자동차·조선·에너지를 함께 묶어야 공동사업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울산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부울경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설정한 ‘5극 3특’ 전략도 협력을 요구합니다. 권역별 성장 엔진과 인재, 산업·교통망을 광역권 단위로 육성하고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구상이어서 행정통합과 별개로 공동사업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3개 시도 실무진은 회동에 앞서 13개 협력 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조선·해양 생산공정 특화 피지컬 인공지능(AI), 친환경 자동차 생산 거점 구축 등이 포함됐습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단체장들이 협력 방향과 추진 원칙을 조율하면 실무진은 사업별 역할 분담과 재원 마련 방안을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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