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패권 경쟁 재점화… 테슬라 ‘사이버캡’ vs 현대차·구글 ‘웨이모’
테슬라, 라이다 뺀 순수 비전, 가격 승부수
아이오닉5 타고 유럽 로보택시 시장 노크
2026-09-07 14:41:56 2026-09-07 14:53: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테슬라가 무인 자율주행 전용 모델인 ‘사이버캡’의 양산과 유상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 데 이어, 현대차와 구글의 대규모 차량 공급 계약이 본격화되면서 잠잠했던 로보택시 패권 경쟁이 재점화된 형국입니다. 그동안 개발비만 소모하던 시기를 지나, 마침내 본격적인 차량 양산과 대규모 공급 경쟁을 통한 수익성 확보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연합)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의 대량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일부 구역에서 기존 로보택시 호출 앱을 통해 사이버캡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실제 유상 운송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안전요원이 동승하는 모델Y 기반 서비스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무인 운행을 전제로 승객으로부터 실제 요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로보택시 사업이 매출로 직결되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입니다.
 
생산 측면에서도 테슬라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연간 약 12만5000대의 사이버캡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테슬라 차종 가운데 생산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는 사이버트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생산량이 뒷받침돼야 요금 수입이 규모의 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양산 체제 구축은 수익화 속도를 좌우할 관건으로 꼽힙니다.
 
테슬라 사이버캡의 무기는 가격경쟁력입니다. 테슬라는 비싼 라이다(LiDAR) 센서를 배제하고 오직 카메라와 AI 신경망만으로 주행하는 ‘순수 비전’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대량 양산을 통해 차량 단가를 약 3300만원 수준까지 저렴하게 해 도로 위를 빠르게 점령하겠다는 전략인데, 센서 원가와 차량 가격을 동시에 낮춰 차량 한 대당 손익분기점을 앞당기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테슬라의 독자 노선에 구글은 현대차와 손잡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4분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한다고 공식화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함께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현대차·웨이모 연합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부터 차량 제조까지 전 과정을 홀로 도맡아 수직계열화하려는 테슬라의 독자 노선에 대응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힙니다. 완성차 제조 역량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각각 나눠 맡는 협업 구조를 통해, 개발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면서도 양산 속도는 높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완성차 생산 역량을 자율주행 기업에 제공하는 이른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도 함께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부담 없이 위탁 생산 물량 확대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현대차가 지분을 보유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역시 연내 아이오닉5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설 예정으로, 웨이모향 공급 물량과는 별도로 자체 서비스 매출도 함께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르면 2027년 로보택시 서비스의 국제적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웨이모와의 파트너십을 국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현대차의 탄탄한 하드웨어 공급 능력을 발판 삼아 미국을 넘어선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웨이모는 내년 말 유럽에서 첫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서비스 지역을 미국 밖으로 넓혀 유료 승객 기반 자체를 키우려는 것으로, 테슬라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인프라를 선점해 매출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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