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은행 채용문…우리은행 ‘두 자릿수’로 축소
4대 은행 채용 감소세 지속
디지털·IT·글로벌 등 특화인재 중심 선발
2026-08-28 12:59:29 2026-08-28 12:59:29
[뉴스토마토 이진희 기자]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문이 한층 좁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에 나선 우리은행이 선발 인원을 '두 자릿수'로 대폭 줄이기로 했는데요. 디지털 전환과 점포 축소에 따른 인력 효율화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채용 방식도 대규모 일반직 공채에서 글로벌·IT 등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선별적으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 돌입했습니다. 다음 달 8일까지 서류 접수를 거쳐 1차·2차·최종면접 순으로 채용을 진행합니다. 구체적인 선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가 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입니다. 우리은행은 2024년 하반기 210명, 지난해 하반기 195명을 각각 채용했습니다.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줄면서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됩니다. 우리은행은 전체 규모를 줄이는 대신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선별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포함해 글로벌·전문 부문 등 특화 인재를 중심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채용 규모가 다소 줄었으나 최근 3개년 기준으로는 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올 하반기에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포함한 글로벌·전문 부문의 특화 인재를 채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의 두 자릿수 채용은 최근 시중은행 전반에서 나타나는 채용 축소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2024년 하반기 200명을 채용했지만 지난해에는 180명으로 줄였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30명에서 100명으로, 하나은행은 200명에서 170명으로 각각 축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2024년 740명에서 지난해 645명으로 1년 만에 95명, 약 13% 줄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채용 감소 흐름은 더욱 뚜렷합니다. 4대 은행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880명에서 2024년 1380명, 지난해 128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2년 사이 약 600명, 31.9% 줄어든 규모입니다. 올 하반기 첫 채용에 나선 우리은행이 선발 규모를 두 자릿수로 낮추면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채용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동시에 채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매년 대규모 일반직 공채를 통해 인력을 일괄적으로 충원하기보다는 사업 확대가 필요한 직무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별적으로 뽑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디지털·IT와 AI, 글로벌, 기업금융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기 공채와 별개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확보하는 방식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지역인재나 보훈 등 별도 전형을 통해 채용 대상을 세분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전체 인력 감소도 신규 채용 확대를 어렵게 하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올 상반기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5만3151명으로 전년 동기 5만3794명보다 643명 감소했습니다. 희망퇴직도 지속되면서 4대 은행에서 지난해 회사를 떠난 직원은 2000명을 웃돕니다. 퇴직 등으로 줄어든 인원을 신규 채용으로 그대로 충원하기보다 디지털 전환과 영업점 축소 등을 감안해 필요한 분야에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선별 채용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인력 확대에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정기 공채가 다시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기 공채를 통해 매년 일정 수준의 인원을 확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영환경이나 인력 수요에 따라 채용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은행별 사업 전략에 따라 채용 규모의 편차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한 구직자가 면접을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면접 관련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진희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