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형 녹색전환(K-GX)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국가 성장전략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독자적인 SMR 개발과 해외 설계를 국내 제조 역량으로 구현하는 '원전 파운드리' 전략을 병행하고,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을 부유식 SMR과 접목하자는 구상입니다.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GX와 SMR'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정계와 산업계, 학계, 에너지 분야 전문가, K-정책금융연구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GX와 SMR'을 주제로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 정책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재호 K-정책금융연구소 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난을 언급하며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눈앞의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K-GX와 SMR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국가 성장전략으로 연결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국정과제-3대 메가프로젝트와 탄소중립'을 부제로 기후위기 대응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기 위한 국가 에너지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송 의원은 AI와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전력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화석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에 기저전력으로서 원전과의 결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송 의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단지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사례로 들며 발전설비뿐 아니라 송전 비용과 주민 수용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철강산업도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수소 생산과 공정 운영에 막대한 무탄소 전력이 필요한 만큼, 산업단지 인근에 SMR을 여러 기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SMR의 경제성과 안전성이 아직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공장에서 모듈을 대량생산해야 대형 원전과 경쟁할 수 있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사용후핵연료 처리와 주민 수용성, 사고 대응 체계도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송 의원은 국내 독자 노형 개발과 함께 세계 SMR 시장을 겨냥한 '파운드리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처럼 해외 기업의 SMR 설계를 받아 국내 기업이 제작과 건설을 담당하는 사업모델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70~80개의 SMR 업체가 경쟁하는 만큼 발전된 설계를 받아 국내 제조업체가 파운드리처럼 생산하는 역할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조선·해양플랜트 기술과 SMR을 결합한 부유식 모델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가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건조한 경험을 활용하면 부유식 SMR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부유식 SMR은 해상 구조물에 원자로를 탑재해 전력이 필요한 지역 인근에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입지 제약과 송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해양 안전과 방사선 사고 대응, 어민과 지역주민의 수용성 확보가 과제로 꼽힙니다.
송 의원은 "부유식 SMR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우리가 보유한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술과 접목한다면 세계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막강한 제조업 기반을 토대로 에너지 분야를 선도한다면 대한민국이 대체 불가능한 국가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기적인 미래 에너지원으로는 핵융합발전을 제시했습니다. 기술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해외에서 민간투자와 전력구매계약이 추진되는 만큼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지 말고 SMR과 함께 관련 기술을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포럼은 강연 이후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SMR의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역할과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정책금융의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 정책포럼에서 ‘K-GX와 SMR’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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