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왕이 돌아왔다. 달라진 모습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가 부분변경을 거쳐 ‘더 뉴 S-클래스’로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부분변경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변화의 폭은 큽니다. 차량을 구성하는 요소의 50% 이상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개선하면서, 현 세대가 출시된 이후 가장 광범위한 변화로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강원도 영월 '더 한옥 헤리티지'에 정차해 있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사진=표진수기자)
지난 19일 강원 영월 청평호 인근에서 더 뉴 S 580 롱 휠베이스 모델로 약 70km 구간을 시승했습니다. 시승 차량인 S 580 4MATIC Long 모델은 전장 5305mm, 전폭 1920mm, 전고 1505mm에 달합니다. 파워트레인은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었으며, 최고출력 537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힘을 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0초, 최고속도는 250km/h에 이릅니다. 복합연비는 7.8km/L 수준이며,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 7000만원입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육중한 대형 세단이 연상되지만, 실제 도로 위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달랐습니다. 와인딩 구간이 포함된 코스에서 대형 세단 특유의 이질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차체는 묵직한 무게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스티어링을 꺾을 때나 가속 페달을 밟을 때의 반응은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육중한 몸집을 가진 차가 이렇게까지 즉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커브를 돌 때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노면을 그대로 붙잡고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면 요철을 넘어갈 때도 차체가 출렁이기보다는 가라앉듯 흡수하는 쪽에 가까웠고, 속도를 높인 구간에서 동승자와 대화도 전혀 방해받지 않았습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80 1열 모습. (사진=벤츠)
뒷좌석에 앉아본 순간, 이 차가 왜 플래그십으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트부터 남달랐습니다. 부드럽게 감싸 안는 착좌감은 단순히 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했고, 마치 의전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넉넉한 레그룸과 세심하게 다듬어진 마감재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아 있는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오랜 시간 뒷좌석에 머물러도 피로감보다는 여유로움이 먼저 느껴졌는데, 운전자뿐 아니라 의전 목적 수요까지 아우르려는 벤츠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차량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한 최신 MBUX입니다.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편의 기능이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통합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에는 개별 기능들이 따로 작동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인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80 2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국내 고객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도 눈에 띄었습니다. 티맵 오토를 비롯해 LG유플러스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이 지원됩니다. 해외 브랜드임에도 국내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서비스들을 촘촘히 붙여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장거리 이동 중 뒷좌석 승객이 영상 콘텐츠나 오디오북을 즐기는 그림도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주행 보조 측면에서는 최신 시스템 ‘MB.드라이브 어시스트’가 적용됐습니다. 고속 구간과 와인딩 구간을 오가는 동안 차로 유지와 속도 제어가 매끄럽게 이어졌고,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순간에도 어색한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제어권이 넘어왔습니다. 장거리 시승임에도 피로도가 크게 쌓이지 않았던 것은 이 시스템의 영향이 컸다는 생각입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80 후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한 더 뉴 S-클래스는 ‘역시’라는 말이 어울리는 차였습니다. 겉모습의 변화는 절제돼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소프트웨어와 주행 보조 기술은 세대교체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듬어졌습니다.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정숙함과 안정감은 기본으로 깔고, 여기에 지능형 생태계라는 옷을 입힌 모습입니다.
더 뉴 S-클래스(개별소비세 5% 반영 기준)는 S 350 d 4MATIC, S 450 4MATIC, S 450 4MATIC Long 익스클루시브, S 450 4MATIC Long AMG 라인, S 500 4MATIC Long, S 580 4MATIC Long 등 6개 라인업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 5400만원부터 2억 7000만원까지입니다.
강원 영월=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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