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은 '청신호'…반도체가 뚫은 'GDP 3%'
KDI,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3.2% 상향 조정
상향분 절반이 반도체 몫…'반도체 의존' 경고도
2026-08-19 16:09:31 2026-08-19 17:08:4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2%로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높인 데 이어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 성장률을 연달아 올리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KDI를 비롯해 대다수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 근거로 반도체를 꼽습니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이어지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등 파급 효과로 한국 경제 성장이 견조하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일부 대기업 등에 집중되면서 성장의 온기가 고루 확산하지 못하는 양극화 우려는 물론, 중동 전쟁 변수 등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왼쪽))과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DI)
 
성장 엔진은 반도체…"0.6%p가 반도체·파급효과 덕"
 
KDI는 19일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5월 전망보다 0.7%포인트 상향한 수치로, 석 달 만에 또다시 끌어올린 것입니다. KDI 전망치는 정부(3.0%)와 비교해도 높고, 한국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국제통화기금(각 2.6%) 등 주요 기관 전망치와 견줘도 훨씬 높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2.2%로 0.5%포인트 올렸습니다.
 
KDI는 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으로 반도체 수출과 그에 따른 설비투자 급증을 꼽았습니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성장률 전망치 상승 폭 0.7%포인트 중 대부분인 약 0.6%포인트는 반도체 자체 및 설비투자 등 파급 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전망치 3.2%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올해 총수출 증가율은 종전 4.6%에서 8.7%로 4.1%포인트 높였습니다. 상품 수출도 4.5%에서 8.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3.3%에서 7.9%로 4.6%포인트나 끌어올렸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까지 겹치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기존 2390억달러에서 3597억달러로, 내년엔 356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반도체 호황과 달리 고용시장은 한파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또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기존 17만명에서 11만명으로 6만명 낮춰잡았고,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2.2%에서 2.3%로 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김 부장은 "올해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성과가 민간소비나 고용 같은 다수 가계의 소득으로는 아직 충분히 확산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성장의 중심이 고용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고,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10년 평균과 비교해도 높지 않아 경제성장률과 체감경기가 좀 다를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KDI는 우리 경제가 반도체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중동 정세 불안과 증시 변동성 확대, 가계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리스크를 경제 성장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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