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반도체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생산과 투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 대다수 업종이 반등하면서 회복의 온기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노동시장 둔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대미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았습니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적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생산·투자 반등…반도체발 온기 확산
KDI는 10일 '경제동향 8월호'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달에는 반도체발 경기 개선세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개선 흐름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생산은 서비스업의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도 반등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습니다. 지난 6월 전산업 생산은 4.2%로 전월(1.9%)보다 2.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5.8%로 전월(1.1%)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수요와 가격이 모두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2% 증가해 전월(1.5%)보다 증가 폭이 0.7%포인트 확대됐습니다. 특히 자동차는 12.6% 증가해 전월(5.3%)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고, 기계장비는 14.4%로 증가 폭이 전월(3.3%)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전기장비도 8.8% 증가해 전월(4.0%)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하는 등 대다수 업종이 반등하며 광공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5.3%로 전월(4.6%)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4.0%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됐습니다. 다만 비주거용 건축 업황이 개선되면서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4.1%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뿐만 아니라 여타 부문까지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6월 설비투자는 21.7% 증가해 전월(9.7%)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기계류는 22.2% 증가해 전월(13.1%)보다 증가 폭이 커졌고, 운송장비도 20.5% 증가해 전월(3.2%)보다 큰 폭으로 늘며 전체 설비투자 증가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선행지표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주거용 건축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소비도 개선됐습니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4.2%로 전월(1.5%)보다 상승했습니다. 내구재 판매가 전월(3.6%) 감소에서 10.9% 증가로 전환하며 전체 개선세를 이끌었습니다. 수출도 인공지능(AI) 관련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7월 수출은 62.8% 증가했습니다. 수입은 높은 원유 단가의 영향으로 에너지원과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수출이 수입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KDI는 "미국의 대한국 관세 인상과 중동 지역 긴장의 재고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DI는 노동시장 둔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6월 취업자 수는 6만3000명 증가해 전월(4만명 감소)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1분기 평균(18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고용 증가세는 둔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15.5%로 전월(24.7%)보다 크게 축소되면서 2.8%를 기록해 전월(3.2%)보다 낮아졌습니다. 반면 실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5%)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운 영향입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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