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닮아가는 OTT…라이브 경쟁 속 규제 형평성 '과제'
폭염·휴가특수에 OTT 이용 증가…넷플릭스 1600만명·디즈니+ 14%↑
드라마 넘어 스포츠·공연 생중계 경쟁 본격화…플랫폼 경쟁축 변화
콘텐츠·광고시장 이미 하나…정부도 통합 미디어 법제 개편 착수
2026-08-04 16:15:06 2026-08-04 16:21:0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폭염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플랫폼 간 경쟁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중심이었던 OTT는 스포츠와 공연, e스포츠 등 실시간 콘텐츠까지 경쟁 영역을 넓히며 사실상 방송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은 이미 하나로 재편됐음에도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에 적용되는 규제는 여전히 달라 산업 현실을 반영한 법·제도 정비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32만8918명으로 전월보다 0.96% 증가했습니다. 사상 처음 16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두 달 연속 1600만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과 SBS 드라마 '김부장' 등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들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MAU는 356만5038명으로 전월보다 13.94% 증가했습니다. 웨이브는 다시 400만명대를 회복했고, 쿠팡플레이는 2위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티빙은 85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국내에 서비스 중인 OTT사 로고. (로고=각 사)
 
OTT 이용자 확보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자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흥행작 확보를 넘어 이용자를 플랫폼에 오래 머물게 하는 락인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변화가 라이브 콘텐츠 확대입니다. 디즈니플러스는 메이저리그(MLB) 경기 생중계를 시작한 데 이어 리그오브레전드(LoL) KeSPA컵, 글로벌 음악 축제인 롤라팔루자와 오스틴 시티 리미츠 뮤직 페스티벌까지 실시간 스트리밍 하며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중심이던 OTT를 스포츠와 공연까지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디즈니플러스만의 전략이 아닙니다. 시장 1위 넷플릭스 역시 메이저리그 경기와 미국 여자프로레슬링(WWE) 생중계, 글로벌 공연 라이브 이벤트 등을 확대하며 라이브 콘텐츠를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쿠팡플레이가 K리그와 해외 축구, 티빙이 KBO리그 중계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등 주요 OTT 사업자 모두 라이브 콘텐츠 경쟁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라이브 콘텐츠는 정해진 시간에 시청해야 하는 특성상 이용자의 플랫폼 체류시간과 구독 유지율을 높일 수 있어 OTT 사업자들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이었던 OTT가 실시간 콘텐츠까지 포괄하면서 플랫폼 성격 자체가 방송과 유사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시장 변화와 달리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방송사업자는 방송법을 적용받아 방송통신발전기금 분담금을 부담하고 편성·광고 내용 규제 등 공적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OTT는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습니다. 같은 콘텐츠와 광고시장을 두고 경쟁하지만 규제는 서로 다른 법체계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실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도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가 콘텐츠와 광고시장에서 이미 같은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은 하나로 재편됐지만 법·제도는 여전히 방송과 OTT를 별개 산업으로 규율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현실을 반영한 제도 정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장 변화에 맞춰 관련 법안 처리도 속도를 낼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방송과 OTT 등 시청각미디어를 하나의 법체계로 통합하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법안은 방송 중심의 기존 규제 체계를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맞게 재편해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으로 나뉜 법체계를 통합하고, OTT를 비롯한 온라인 시청각미디어 서비스까지 하나의 법체계 안에서 규율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부도 방송과 OTT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법제 마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분산된 방송미디어 관련 법제를 체계화해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고, 미디어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진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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