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성토장…이임생은 '불참'
여야 한목소리로 '자료 미제출' 질타
'빵집 면접'부터 국고보조금 논란까지
축구협회 총체적 난맹상 집중 추궁
2026-07-30 17:36:21 2026-07-30 17:46:20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열렸지만, 핵심 증인인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불참하면서 '반쪽 청문회'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자료 미제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불복에 따른 항소 강행, 국고보조금 부정 수급 및 횡령 의혹 등을 거론하며 축구협회의 총체적 난맥상을 질타했습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료 제출 요구 소홀"…여도 야도 '비판'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시작부터 "축구협회는 깜깜이 행정으로 국민들 눈과 귀를 막는 후안무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향해 "국회를 무시하고 핵심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축구협회에 경고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자료 제출에 대해 원칙적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고 끝까지 국회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축구협회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나,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자료는 제출이 어려운 점 양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 행정의 문제점을 점검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홍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국민이 보기에 절차 무시와 밀실 행정, 관련 질문에 대한 주요 관계자들의 책임 회피가 있었다"며 이 전 이사로부터 빵집에서 감독직 제안받은 일을 거론, '빵집 면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홍 전 감독에게 "축구협회에 오래 계셨다. 전무이사도 했다. 행정에 대해 누구보다 훤히 알고 있었을 텐데 후배와 축구 관계자들 보기에 낯부끄럽지 않나"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홍 전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저에게 제안을 하러 왔을 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왔다고 생각했고,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습니다. 
 
문체부 감사 불복한 축협…여야 "항소 포기해야"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정 전 회장에게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에서 28건의 위법과 부당 사항이 적발돼 문책과 개선을 요구받았음에도 축구협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 점을 따져 물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우습게 보이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정 전 회장은 "(축구협회의) 의견과 달랐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정부의 감사 결과를 한낱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는 인물과 단체가 어디 있느냐"라며 "축구협회의 운영 방식이 정부를 경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최 의원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서도 "축구협회가 항소를 결정한 이사회 속기록을 확인해 봤나"라고 물었습니다. 최 장관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했고, 최 의원은 "당사자로서 속기록을 조속히 확보해 의원들에게도 제출하고, 1심 법원이 문체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를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정 전 회장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지난 4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을 언급한 것입니다. 당시 재판부는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절차적 위법성을 인정했고, 축구협회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황입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재차 항소를 취하할 의향이 없는지 물었지만, 정 전 회장은 "이미 사퇴했기 때문에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의혹에 외유성 출장까지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의혹과 외유성 출장, 시민구단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천안 코리아 풋볼 파크 내 미니 스타디움 건립과 관련해 국고보조금 77억원이 투입된 사업의 설계와 건축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 의원은 "국고보조금 77억원이 투입된 사업에 협회는 임원실이나 회장실 같은 사무 공간이 없는 도면을 제시했다"며 "특정한 종목 단체의 사무실을 짓는 데 국비를 줄 수 없기 때문인데, 건축허가 당시 화장실, 전무실, 임원실, 비서실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허가받았다. 사업계획서상 도면과 건축허가를 받을 때의 도면은 구조도, 용도도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동희 스포츠 전문기자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대한축구협회뿐 아니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운영 실태도 문제 삼았습니다. 박 기자는 "대한축구협회가 드러난 문제라면 프로축구연맹은 보이지 않는 암 덩어리"라며 "월드컵 기간 연맹 21개 구단 대표를 대상으로 해외 시찰을 진행했는데, 유명한 관광지 칸쿤과 마야 문명 유적지 등을 둘러봤다. 여기에 쓰인 세금은 7억원 상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민구단 운영 구조의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그는 김포FC 사례를 언급하며 "지자체 프로축구단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지 않으면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로 2100억원이 투입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포FC 사례를 언급하며 "연간 예산 120억원 가운데 80억원 규모의 횡령이 발생했는데도 구단 수뇌부가 서로 얽힌 구조 탓에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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