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우건설, 해외수주 5.5조 쌓였지만…장기 프로젝트 관리가 변수
리비아·모잠비크·싱가포르서 대형 일감 확보
장기 공사 확대…공정·정산 관리가 재무 변수
2026-07-27 07:40:00 2026-07-27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3일 18: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5조원 이상의 해외 수주 잔고를 확보한 가운데 장기 프로젝트 관리가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리비아 발전소와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등 대형 장기 프로젝트와 수천억원 규모의 수취채권·미청구공사도 남아 있어서다. 해외 프로젝트 특성을 고려할 시 공사 진행과 발주처 정산, 채권 회수 관리 등이 재무 안정성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나이지리아 LNG 공장 (사진=대우건설)
 
사업별 공정률 '온도차'…리비아는 일정 확정이 변수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의 5% 이상인 해외 주요 계약 기준 계약잔액은 총 5조 5499억원이다. 공사별로는 리비아 패스트트랙(Fast Track) 발전소 프로젝트의 계약잔액이 1조 176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9917억원) △모잠비크 LNG 에어리어1(9140억원) △싱가포르 도시철도 크로스아일랜드선(Cross Island Line·CRL) 108공구(CR108)(3710억원) △이라크 신항만 1단계(1639억원) △베트남 THT B1CC4 오피스(1701억원) △베트남 복합개발사업(1423억원) △ 싱가포르 주롱지역선(JRL) 109공구(J109·1369억원) 등도 주요 공사다.
 
진행 단계는 프로젝트별로 차이가 난다. 이라크 신항만 1단계는 총 도급액 2조 2739억원 가운데 2조 1101억원의 공사가 완료돼 계약잔액이 1639억원으로 줄었다. 싱가포르 도시철도 J109 또한 도급액 3377억원 중 2008억원을 완료하며 공사 마무리 단계다.
 
반면 모잠비크 LNG 에어리어1은 총 도급액 9651억원 가운데 완성액이 511억원,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역시 도급액 1조 303억원 중 385억원만 반영돼 초기 공정 단계에 있다.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소와 베트남 THT B1CC4 오피스, THT H1HH1 복합개발사업은 계약일과 예상 완공일이 '추후 확정'으로 공시돼 향후 사업 일정에 따라 계약잔액이 본격적으로 실적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계약잔액이 가장 큰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소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계약일과 예상 완공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리비아는 과거 정세 불안과 사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추진이 지연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향후 공정 진행 속도와 발주처 일정이 계약잔액의 실적 반영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 반영…신규 수주보다 관리 역량 시험대
 
해외 프로젝트별 재무를 살펴보면 공정 단계에 따라 수취채권과 미청구공사의 성격이 다르다.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현장에서는 발주처와의 정산 및 공사대금 회수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반면, 공정이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는 미청구공사가 발생하며 향후 매출 인식과 현금 회수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장기간 진행되는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특성상 공정률과 대금 정산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만큼 프로젝트별 관리 역량이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공정률이 90%를 넘는 사업장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수취채권이 남아 있다. 나이지리아 카두나(Kaduna) 정유공장은 공정률이 61.36%임에도 수취채권이 1670억원으로 해외 현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와리(Warri) 정유공장 또한 공정률 86.13%에 수취채권 1212억원, 미청구공사 344억원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NLNG T7 역시 수취채권 341억원과 미청구공사 213억원이 있다. 카타르 이링(E-Ring) 도로와 쿠웨이트 알주르(Al Zour) 정유공장 역시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각각 수취채권 512억원, 333억원이 남아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서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라크 침매터널은 공정률 86.39%에 미청구공사 245억원과 수취채권 138억원을 기록했다. 카타르 이링(E-Ring) 도로와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공장도 미청구공사가 각각 266억원, 344억원 발생했다. 미청구공사는 이미 수행한 공사에 대해 아직 청구하지 못했거나 발주처 승인 절차 등이 완료되지 않은 금액으로, 향후 공정 진척과 정산 절차를 거쳐 매출채권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신규 대형 프로젝트들은 아직 초기 공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Area 1 사업의 공정률은 6.08%,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은 3.91%로 수취채권이나 미청구공사 규모는 크지 않다. 리비아 즈위티나(Zwitina) 발전소 역시 공정률이 35.16% 수준에 머물렀으며 수취채권은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기존 해외 현장의 정산과 채권 회수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시에 신규 장기 프로젝트의 원가와 공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해외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수익성 변동성이 큰 부문으로 평가돼 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미분양 사업과 함께 일부 해외 현장에서 추가 원가가 반영되면서 8154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여금 등에 대한 대손까지 인식되며 당기순손실은 9161억원에 달했다. 해외 현장의 원가 상승과 공정 지연, 발주처 정산 문제 등이 한꺼번에 손익에 반영되면서 회사의 재무안정성도 크게 약화된 것이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대규모 손실 현장의 원가 반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과거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와 대손 사례를 감안하면 신규 수주 확대만큼 기존 현장의 공정 관리와 발주처 정산, 채권 회수 여부가 향후 실적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 역시 중동발 글로벌 원가 상승 등의 영향은 있지만, 발주처와 공사비 변경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가치공학(VE·Value Engineering) 활동 등을 통해 원가를 관리하고 있다"며 "주요 해외 사업의 공정 상황은 2분기 보고서를 통해 공시될 예정인 만큼 개별 현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현재로서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건설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 확대는 필수적인 방향"이라며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비료공장 등 기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의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해외 부동산 개발과 신도시 개발 등 새로운 사업 영역과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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