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발 메모리 화물 131% 껑충…효자 기대감 ‘항공화물’
지난해 메모리 화물 1189억달러 운송
LCC 일반 화물 확대…새 수익원 확보
2026-07-27 11:05:39 2026-07-27 11:09:0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이 항공업계 수익성을 강타한 가운데,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특수에 힘입은 항공화물이 ‘효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003490)과 에어제타는 반도체 화물 운송 호조에 힘입어 유가 부담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했고, 전용 화물기가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의류 등 일반 화물 운송 확대에 나서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화물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27일 한국항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항공화물 실적은 1189억2300만달러로 전년 보다 34.8%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항공화물 실적이 513억5600만달러까지 떨어졌던 2023년과 비교하면 131.5% 급증한 규모입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항공화물 운송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화물 호황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이 반영된 올해 2분기(4~6월)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865억원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도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제타도 반도체와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운송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632억2300만원으로 전년(672억7300만원) 대비 8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2억33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전용 화물기를 운영하지 않는 LCC들도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 증가에 맞춰 의류와 생활용품 등 일반 화물 운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최근 국토부로부터 화물운송 인가 를 받아 여객기 하부 화물칸(밸리카고)를 활용한 화물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에어프레미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신선화물, 의약품 운송 품질인증을 연달아 받으며 특수화물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퍼 사이클(초호황)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는 삼성전자(005930), SK(034730),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와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AI·반도체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운송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항공화물 사업이 여객 부문의 수익성 둔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 사업은 유가와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만 화물은 AI 반도체와 바이오, K-뷰티 등 고부가가치 품목이 꾸준히 늘면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화물 경쟁력이 항공사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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