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일시적 경기 사이클 차원이 아니라 산업 자체가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AI가 완전한 범용 인공지능(AGI)에 도달할 때까지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진단입니다. 최 회장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와 벤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 계획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차세대 사업 모델에 대한 구상도 내놨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미디어 ‘더 식스파이브’에 출연해 다니엘 뉴먼 퓨처럼그룹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더 식스 파이브 방송 화면 캡처)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경제 전문 미디어 ‘더 식스파이브’와의 인터뷰에서 ‘AI 산업의 성장세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AI는 완성된 아직 어린아이와 같은 단계”라며 “앞으로 5년은 AI 생태계가 성숙해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AI가 성장하면 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매우 좋은 선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며 “AGI 시대에 도달할 때까지 정부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 안보까지 우려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미국 증시 상장의 의미로 글로벌 자금조달, 인재 확보,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 미국 연구개발(R&D)와 AI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최 회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식이 거래되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를 유치할 수 있고, 주식을 활용한 새로운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 시장에 ADR을 상장한 만큼 이제 저에게는 주주와 미국 사회를 위해 기업가치와 장기적인 성장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내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지만 SK는 이미 미국에서 3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벤처, R&D센터 등 훨씬 더 큰 규모의 다양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어드밴스드 패키징(첨단 패키징) 공장도 확대합니다. 그는 “인디애나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을 생산하게 된다”며 “HBM 생산 규모도 함께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HBM은 현재 가장 앞선 기술이며 사람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최전선으로 보는 중요한 분야”라며 “투자 규모가 크지만 기술적으로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향후 AI 산업의 위험 요소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자자금 부족을 꼽았습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라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고,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의 병목현상을 해결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지속해서 투입돼야 한다”며 “만약 AI 생태계에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성장 모멘텀도 약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사업 모델은 단순 제조를 넘어 ‘메모리 서비스’ 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고객들은 항상 더 낮은 가격과 더 많은 물량, 기술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원한다”라며 “이러한 요구를 뛰어넘으려면 기존의 사업 모델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한 메모리 제조기업에 머물고 싶지 않다”며 “제조를 기반으로 하되 ‘서비스형 메모리’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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