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품 찾고 상품 보증까지…중고거래 플랫폼 ‘검수’ 강화
명품·한정판에서 실물 자산까지 재테크형 중고거래 확대
AI 활용 셀프검수 기술 고도화, 검수 전용 캠퍼스 운영도
2026-07-10 16:12:59 2026-07-10 16:12:5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검수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에서명품과 디지털 기기 등 고가 거래 비중이 확대되면서 위조품과 상품 상태에 대한 분쟁이 증가했습니다.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과 의무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제 거래의 안정성과 신뢰 확보의 기반 마련이 플랫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란 평가가 나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AI 셀프검수’ 서비스를 연내 정식 출시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도 완료했습니다. AI 셀프검수는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 사진과 설명을 AI 모델이 분석해서 스크래치나 파손 등 상품 상태를 판별하고 등급과 적정 가격을 제안하는 서비스입니다. 중고나라는 이번 특허를 통해 판매자가 검수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제출된 증빙자료의 객관성을 AI가 검증해 변경된 등급과 가격을 거래 정보에 반영하고 판매자 보증 절차까지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중고나라는 지난해 4월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약 18만건의 검수 데이터를 축적하며 AI 모델을 고도화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거래 성사율도 높였습니다. AI 셀프검수 적용 상품의 거래 성사율은 미적용 상품 대비 1.8배 높았다는 설명입니다. 중고나라는 이번 특허를 기반으로 AI 셀프검수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이고, 적용 카테고리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관세청이 지난 2월 번개장터를 방문해 전자상거래 수출과 위조상품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서울 성수동에 검수 전용 캠퍼스를 운영하며 명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IT 기기까지 아우르는 정밀 검수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 과학 검수 솔루션인 ‘코어리틱스’를 도입하는 등 검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코어리틱스가 AI 딥러닝과 비파괴 분석을 기반으로 상품의 미세 구성 요소까지 6초 만에 판별해 고정밀 위조품을 감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중고거래 플랫폼 경쟁이 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넘어 거래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봤습니다. 개인 간 중고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관련 분쟁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KISA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전자거래 분쟁조정 접수는 지난해 기준 8938건으로, 이 가운데 개인 간 분쟁조정은 5848건이 접수돼 65.4%에 달했습니다. 현재 KISA는 중고거래 플랫폼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 분쟁조정 제도를 운영 중인데, 개인 간 분쟁이 발생하면 플랫폼이 1차 조정에 나서도록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거래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해진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고가 상품 거래뿐 아니라 금·은과 같은 실물 자산이나 한정판 피규어 등 재테크형 중고거래도 확대되고 있어 플랫폼의 검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가 단순 소비를 넘어 실용적인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품 품질에 따른 분쟁이 발생하면 판매자뿐 아니라 플랫폼 전체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며 “고가 거래 비중이 커질수록 안전결제나 전문 검수 시스템 등을 갖춘 플랫폼 신뢰도가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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