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IPO 앞두고 '해외 직진출' 가속도
국내 플랫폼 시장 '포화상태'…글로벌 '직진출'로 돌파
3%대 그친 수출 비중…해외 사업 확대·기업가치 제고
2026-07-09 16:02:22 2026-07-09 16:02:22
무신사 기업 로고 (사진=무신사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무신사가 대만에 지사를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패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K-패션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 수준까지 거론되는 만큼 해외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외형 확장이 향후 기업공개(IPO)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무신사는 이번 대만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현지에 오프라인 매장 15개를 열 계획입니다. 온라인 글로벌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와 소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만 직진출은 기존 글로벌 전략과는 다릅니다. 그동안 글로벌 스토어를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국내 브랜드를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현지 조직을 직접 구축해 브랜드 운영과 마케팅, 상품 구성, 물류까지 직접 관리하는 사업 모델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무신사는 그동안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대만 소비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을 특정 권역의 전략 거점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번 대만 지사 설립이 중화권 공략을 위한 거점화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대만은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1인당 GDP 증가에 따라 소비 여력도 확대되고 있다"며 "K-콘텐츠와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글로벌 스토어에서도 대만 고객의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인 수익 확대보다 현지 고객 기반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현지 조직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해 브랜드 큐레이션과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신사는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 과정에서도 지역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진출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국가별 소비자 수요와 유통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접 진출과 현지 협업 방식으로 진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신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시아 외 지역 역시 중장기적인 성장 기회로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대만 진출이 단순한 해외 시장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합니다. 실제 무신사의 해외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대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는 4.2%까지 상승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IPO를 앞두고 해외 성장성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직진출은 초기 투자 부담은 크지만 고객 데이터와 브랜드 운영을 직접 통제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유리하다"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만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외형 성장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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