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2분기에도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
2026-07-09 14:37:56 2026-07-09 15:34:23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은 본업보다 투자 성과가 좌우하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보험사 8곳(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는 2조491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사가 0.2%, 손해보험사는 12.9% 감소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보험 손익에서는 성장 여력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예실차도 예상보다 축소되지 않았고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역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보험손익 저하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CSM은 보험사가 판매한 보험계약을 통해 향후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데요. 보험사의 중장기 수익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CSM이 연간 증가세를 보이면 중장기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NH투자증권도 보험손익의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2분기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한화생명·DB손보)의 보험손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생명보험사 2곳(삼성생명·한화생명)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경상 보험금 예실차 부진 지속과 함께 CSM 감소 및 손실계약비용 발생, 자동차보험 손익이 악화한 영향입니다. 
 
특히 2분기부터 간편고지 등 보험을 제외한 신규 담보의 손해율을 90% 수준으로 가정하고 사업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도록 하는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이 적용된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손해율 가정이 올라가면 예상 보험금 지급액이 함께 커지면서 CSM이 줄어들고 수익성 지표가 악화합니다.
 
보험손익 상승 여력이 제한된 만큼 투자손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분기 보험사 당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는데, 보험손익 악화에도 투자손익의 개선세가 선방한 영향입니다.
 
금리 영향도 변수입니다. 6월말 국고채 10년 금리는 전년 말 대비 70bp 상승했습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의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가 하락해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증시 활황에 따른 일부 보험사의 수혜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실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1분기 투자손익이 각 7741억원, 2176억원으로 전년 1991억원, 209억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배당 수익과 해외 평가이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험사 운용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더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2분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개별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판매하는 상품과 운용하는 자산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주요 생·손보사를 중심으로 투자 수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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