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720억원대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장외매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서 차남 임종훈 대표가 보유 지분 2.5%를 모녀에 넘기기로 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을 두고 신 회장과 모녀 측간 경영권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 회장은 창업주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과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4799주를 1727억원에 장외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습니다. 다음 달 거래가 완료되면 신 회장 개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기존 22.88%에서 28.15%로, 한양정밀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신 회장 측은 총 35.1%의 지분을 갖게 됩니다.
모녀 측과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모녀 측이 신 회장과 4자연합을 구성하며 분쟁은 모녀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이제는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진행되는 모양새다. (사진=한미사이언스)
신 회장 측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늘려왔습니다. 그해 말 23.38%에서 올해 2월 6.45% 추가 매입에 따라 29.83%까지 확보했습니다. 특히 이번 장외매수 결정은 앞서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절반 2.50%, 170만9788만주를 장외매도키로 한 결정과 연관이 깊습니다.
임종훈 대표는 “어머니(송영숙 회장), 누님(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신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녀 측에 힘을 보탰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녀 측이 보유하게 될 지분은 총 40.86%. 신 회장 측 지분 35.1%를 근소하게 앞선 상황입니다. 모녀 측과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모녀 측이 신 회장과 4자연합을 구성하며 분쟁은 모녀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진행되는 모양새입니다.
관련해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의 폭로로 촉발된 신 회장의 경영 개입 주장은 지난 3월 임직원들이 성명 발표와 시위로 더 공론화된 바 있습니다. 당시 송영숙 회장도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견실한 방향을 제시·지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