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머니무브 본격화…국민성장펀드·연기금에 쏠린 눈
동전주 상폐·시총 기준 강화…부실기업 퇴출로 신뢰 회복
국민성장펀드 150조 조성…혁신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2026-07-02 21:36:32 2026-07-02 21:36:32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닥 시장이 부실기업 퇴출과 장기 모험자본 유입을 양축으로 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동전주 상장폐지와 실질심사 강화로 시장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국민성장펀드와 연기금 등 장기 자금을 기반으로 혁신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장기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함께 이뤄질 때 코스닥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설 3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다음 30년을 위한 자금 공급 체계와 시장 체질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전날 부실기업 퇴출과 세그먼트 도입 등 시장 구조 개혁 방향이 제시됐다면 이날은 혁신기업 성장 단계별 자금 공급과 기관자금 유입 확대 방안에 논의가 모였습니다.
 
시장 신뢰 회복의 출발점으로는 부실기업 정비가 제시됐습니다. 지난 1일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내년부터는 3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집니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합니다.
 
김성찬 한국거래소 공시제도팀장은 "공시부에서 추산하기로는 시가총액 기준만으로도 코스닥에서 50개 안팎의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 시가총액 요건으로 형식심사가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최초 사례가 이르면 다음 달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형식 요건뿐 아니라 기업의 영업 지속성과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실질심사도 강화됩니다. 오재화 한국거래소 상장관리부 기획심사팀장은 "횡령이 발생했더라도 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했다면 그것만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며 "실질심사는 발생한 사유 자체보다 기업의 영업과 재무, 경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절차"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스닥으로의 자금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이른바 '코스닥 머니무브' 전략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국민성장펀드와 연기금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 중심 시장에서 장기 모험자본 중심 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는 비상장 투자부터 기업공개(IPO), 상장 이후 메자닌 투자까지 기업 성장 전 주기에 걸쳐 자금을 공급하는 '인내자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조인영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체투자1본부 부장은 "국민성장펀드가 펀더멘털과 실적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 재평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유입이 AI와 반도체, 바이오 등 하위 밸류체인 업체에 유입해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코스닥 시장은 한 단계 레벨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는 AI·반도체, 로봇·자동화, 바이오, 우주항공·방산 등 첨단 전략산업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비상장 투자부터 공모주 투자, 상장 이후 메자닌 투자까지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자금 공급 체계를 구축해 혁신기업의 연구개발과 양산, 후속 투자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조 부장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죽음의 계곡'을 겪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장기 자금을 꾸준히 공급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이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코스닥 시장도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인영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체투자1본부 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설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민성장펀드의 역할과 코스닥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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