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장벽 낮추지만…'전력·용수·인재' 산 넘어 산'
반도체 800조·AI센터 550조…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승부수
전력·용수·부지 총력 지원…프로젝트 성공 열쇠 '고급 인재 모시기'
2026-06-29 17:46:37 2026-06-29 17:51:3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단군 이래 최대 투자'로 불리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섭니다.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 체계는 물론, 고급 인재 확보 등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대한민국의 3대 미래산업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이 같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용수의 적절성, 전력 계통의 불안정성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필수 요소인 만큼, 인재의 지방 기피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자 가장 큰 난제로 지목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 메모리 생산능력 5년 내 2배로…800조 들여 서남권 신규 팹 4개 조성
 
정부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 대규모 투자계획 및 인프라 확충방안'을 논의·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메모리 초격차 확보와 AI 시대 미래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3S+1F 전략'을 내놨습니다. 우선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최종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속도전(Speed)에 나섭니다. 
 
또 반도체 성장 거점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거점전(Stronghold)을 추진합니다. 특히 서남권에는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해 수도권에 이은 제2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충청권에는 81조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거점을 조성하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 혁신 거점으로 키울 예정입니다.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선도전(Spearhead)에도 총력을 기울입니다. 차세대 메모리와 엣지 AI 반도체, 국방반도체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합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설계-실증-제조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대-중견·중소기업, 대학, 중앙-지방정부 등의 국가 전 구성원이 단결하는 총력지원체계(Full-support)도 만듭니다. 정부는 '반도체 특별법'에 따른 대통령 주재 반도체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반도체 특별회계, 반도체 혁신지원단 등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휴머노이드 등 AI 로봇 분야에서도 제조업 AI 전환(M.AX), 핵심 기술 확보(Master), 양산 체계 구축(Mass Production)을 축으로 하는 '3M 전략'을 추진해 AI 로봇 글로벌 3강, 피지컬AI 글로벌 1강 도약에 나섭니다.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업종별 특화 AI 로봇을 개발해 매년 1000대 이상 산업 현장에 보급하고, 10대 업종별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액추에이터·로봇 손·센서 등 핵심 부품 국산화와 AI 로봇 전문 인력 1만명 양성에도 나섭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SK·GS·네이버와 협력해 총 8.4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섭니다. 기업들은 투자 유치를 포함해 약 550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전력·용수' 가용 자원 총동원…가장 큰 난제는 '인재 확보'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우선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전력과 용수 공급 체계를 개선하고 '전기국가 비전'도 함께 추진합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송전망과 용수 공급을 조기 구축하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대체 수자원을 활용한 전력·용수 공급 체계를 마련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입지에 따라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도록 지원합니다. 345kV 계통 여유 변전소 정보도 공개해 AI 데이터센터의 입지 분산과 안정적 운영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비수도권의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속 처리 등을 통해 전력이 적기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를 신속·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전력 공급 체계도 구축합니다.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달성하는 한편, 원전과 SMR을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저장장치 등 유연성 자원도 확대합니다. 이어 선제적인 전력망 주축으로 첨단산업 입지 어디든 신속한 전력 공급을 추진하고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전기요금 체계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기업 맞춤형 산업단지 공급과 정주여건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기업형 첨단도시'도 조성합니다. 기업 수요에 맞춘 입지 공급과 규제 완화, 교통망 확충,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단축한다는 목표입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대체 불가 반도체 강국을 위해서 속도전, 거점전, 선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총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이를 가장 큰 난제로 꼽습니다. 때문에 인재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석·박사급 고급 인력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면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실한 보상 체계와 더불어 교육, 의료, 주거 문화와 같은 정주 여건 보장책이 동반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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