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중 친환경차 ‘공습’…현대차 포위전략 ‘반격’
BYD, ‘씨라이언 6 DM-i’ 국내 최초 공개
현대차 HEV 라인업 30년까지 2배 확대
2026-06-29 14:11:18 2026-06-29 14:42:0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모두 3000만원대로 무장한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안방 공습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대차가 파워트레인 라인업 다각화 카드로 정면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나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수가 생겨도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으로 즉각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이, 저가 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 브랜드에 맞선 현대차의 실질적인 방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BYD PHEV '씨라이언 6 DM-i'. (사진=BYD)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코리아는 최근 자사 최초의 PHEV 모델인 ‘씨라이언 6 DM-i(SEALION 6 DM-i)’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습니다. 판매 가격은 전륜구동 단일 트림 기준 3750만원입니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가 제시한 유례없는 가격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서는 아토 3를 3150만원(기본형 기준)에 출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올 들어 5개월 만에 전년도 국내 판매 실적을 돌파할 만큼 판매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BYD는 자체 배터리 수급 능력을 기반으로 EV와 PHEV 두 축을 동시에 3000만원대에 포진시키는 전략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BYD가 국내 시장에 가격 공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배터리 내재화로 구축한 원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부 조달 비용이 발생하는 경쟁사 대비 차량 한 대당 원가를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시장은 BYD에 있어 아시아 공략의 교두보이자 브랜드 신뢰도를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성격을 지닙니다.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
 
한국은 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친환경차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데다, 한국에서 통하면 일본 등 여타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BYD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5개월 만에 전년도 실적을 넘어섰으며, 이는 PHEV 추가 출시로 이어지는 판단의 근거가 됐습니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특정 파워트레인에 집중하는 중국차와 달리,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를 아우르는 전방위 라인업으로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파워트레인 다각화를 재확인했습니다. 신형 아반떼에는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습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18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신차도 대거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 라인업 다각화의 핵심 강점은 전기차 캐즘이나 보조금 정책 변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에 있습니다. BYD가 EV와 PHEV 중심의 전동화 포트폴리오로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반면, 현대차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내연기관부터 수소전기차까지 넓혀두는 전략으로 맞대응하는 구도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한 질문에 “단순한 가격 정책뿐만 아니라 훌륭한 고객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이 차량을 소유하면서 경험하는 전반적인 만족도, 잔존가치, 서비스 품질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현대차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