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인력 구조가 지난해 뚜렷하게 엇갈렸습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인력을 늘린 반면,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조직 효율화를 이어가며 임직원 수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카카오가 임직원 규모 대비 더 적극적으로 신규 채용에 나섰지만, 지난해에는 네이버가 채용 비중에서도 앞서며 양사의 인력 전략이 역전됐습니다. AI 투자 확대와 조직 효율화라는 서로 다른 경영 전략이 인력 지표에도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29일 양사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통합보고서와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은 5047명으로 전년(4583명)보다 464명(10.1%) 증가했습니다. 임직원 수는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네이버는 전체 임직원 대비 신규 채용 비율도 5%대에서 7.8%로 높아졌습니다. 신규 채용은 258명에서 396명으로 53.5% 늘었습니다. 특히 30세 이상 40세 미만 채용이 2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술직은 2582명으로 전년보다 167명 증가했습니다. AI 연구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핵심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계속 채용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임직원이 3922명으로 전년(4028명)보다 106명(2.6%) 소폭 감소했습니다. 신규 채용 역시 314명에서 292명으로 줄었습니다. 2023년 전체 임직원 대비 신규 채용 비율은 11.6%로 높았지만, 2024년 7.8%로 줄어든 이후 지난해는 7.4%로 낮아졌습니다. 계약 형태별로는 정규직 근로자가 3865명에서 3753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카카오는 인력 감소가 구조조정 등 특정 요인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조직 효율화를 지속한 점도 인력 운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등 신규 채용은 지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양사의 인력 변화는 지난해 AI 투자와 조직 효율화라는 서로 다른 경영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네이버는 자체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검색과 AI 브리핑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고도화했습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와 AI 기반 개인화 추천 고도화를 통해 검색 중심 쇼핑에서 발견·탐색 중심 쇼핑으로 전환을 노리며 사업별 인력 확보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그룹 전반의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습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정리하고 계열사 통폐합과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했습니다. 실제 카카오는 2023년 5월 147개였던 계열사를 지난해 말 94개까지 줄이며 그룹 거버넌스 효율화에 속도를 냈습니다.
다만 노조는 인력 규모 자체보다 조직 운영 방식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분사, 매각으로 인해 인력이 강제로 조정되는 부분을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의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양사의 인력 전략 차이는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네이버는 AI 에이전트와 검색, 커머스 등 AI 서비스 확대에 맞춰 핵심 개발 인력 확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반면, 카카오는 AI 조직을 중심으로 선별 채용을 이어가는 동시에 전사적인 인력 효율화 기조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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